7개 시민 단체가 2일 자카르타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열고 각기 다른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에너지 정책, 공공 기금의 투명성, 교육계 비리 의혹 등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아우르며 진행되었다.
중부 자카르타 메트로 경찰서의 이프투 루슬란 바수키 홍보과장은 “오늘 총 7개 단체가 7곳의 다른 장소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사전 접수되었으며, 모든 집회는 당국의 관리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사회 현안의 중심지 된 모나스 광장
이날 시위의 대부분은 자카르타의 심장부인 모나스(국립기념탑) 남측 광장 일대에 집중되었다. 총 4개 단체가 이곳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각 기관을 향해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오전 10시, 인도네시아 대학생 온라인 오토바이 기사 커뮤니티(KOMI) 소속 회원 약 100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기동대원의 온라인 오토바이 기사에 대한 억압적 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같은 시각, 에너지 문제 민중 연대(ARPE)는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와 민간 기업 아다로 간의 계약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계약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독립적인 조사팀 구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오후 1시에는 번영당(Partai Berkarya) 주 위원장 포럼 소속 당원 200여 명이 법무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법무부의 승인이 부당하게 지연되고 있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후 2시, ‘URC 177 행동 전술 연대’ 소속 시민 300여 명은 ‘백만 송이 선의의 장미 나누기’라는 이름의 평화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모나스를 출발해 기동대 본부와 자카르타 중부 경찰서 등을 거치며 시민 사회의 연대와 평화를 호소했다.
금융·교육계 비리 의혹도 수면 위로
모나스 광장 외 다른 도심 지역에서도 정부 기관과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위가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청년회 회원 30여 명은 오전 10시 인도네시아 은행 자카르타 지점 앞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기금 운용에 대한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 당국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같은 시각 타나 아방의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는 무함마디야 마디운 대학교 전직 교수들이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2022년 불법 학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감사팀이 편파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공정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스넨 지역의 국영 전당포 회사 PT 페가다이안 본사 앞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국영기업 문제 민중 연대는 바탐 지점에서 발생한 허위 소액 대출 사건과 관련하여 현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국영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한편, 경찰 당국은 시위가 예정된 각 지점에 경력을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집회가 평화롭고 질서 있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현장을 통제했다. 이날 시위로 인한 큰 물리적 충돌은 보고되지 않았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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