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천연 유황온천

Baturaden에 있는 유황 온천수

박주란 / UPHC 11

피부염이 있었던 기자는 중부 자바를 여행하던 중 구눙 슬라멧 (Gunung Slamet)에 있는 유황온천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구눙 슬라멧 (Gunung Slamet)은 해발 3,428m를 자랑하는 중부 자바에 위치한 가장 높은 고도를 지닌 산입니다.

브레베스 군 (Kabupaten Brebes), 반유마스 군 (Kabupaten Banyumas), 뿌르발링가 군 (Kabupaten Purbalingga), 뜨갈 군 (Kabupaten Tegal), 쁘말랑 군 (Kabupaten Pemalang)의 5개 행정구역 사이에 있는 구눙 슬라멧 (Gunung Slamet)은 2009년까지 43번의 폭발 이후로 지금까지 화산 활동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용암류와 화산재, 화산탄 등 퇴적물이 복합적으로 쌓인 흔적은 경사진 산기슭에 묘사된 천혜의 광경으로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반유마스 군 (Kabupaten Banyumas)의 바뚜라덴 (Baturaden) 지역은 관광지역으로 유명합니다. 빽빽한 수풀 림 속 트레킹 (Trekking)과 산림욕, 대자연의 폭포를 웅장하게 만끽하며 바뚜라덴 어드벤쳐 포레스트 (Baturaden Adventure Forest)를 탐험하는 것은 마치 신세계를 정복하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계곡의 급류를 따라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래프팅 (Rafting)은 인도네시아의 여름을 짜릿하게 날려 버릴 수 있는 매력의 레저스포츠입니다.

특히 물놀이 후 간식으로 먹게 되는 먼도안 (Mendoan) 이라는 땜빼 (Tempe)는 반유마스 (Banyumas) 지역의 특별한 음식입니다. 일반 땜뻬 (Tempe)와는 달리 두께는 얇고 반만 익힌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식감이 일품인 튀김류입니다.

며칠 간의 여행을 하며 산 지역의 여러 스폿 (Spot)을 구경할 때쯤 뜨갈 (Tegal) 지역의 구찌 (Guci), 뿌르발링가 지역의 밤방안 (Bambangan), 반유마스 지역의 바뚜라덴 (Baturaden)을 통해서도 갈 수 있는 유황온천을 마주하게 됩니다. 차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면 온천을 할 수 있는 목적장소에 이르게 됩니다.

입장료를 지불한 뒤 우거진 산속의 자연을 보고 걷노라면 노점 가게들에서 파는 기념품과 유황을 플라스틱에 담아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황 온천수의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찡하게 찌르고 후덥지근한 열기로 이내 온천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전신 마사지, 발 마사지 안마사들의 손님 유치행위 뒤로 현대식으로 지어진 온천탕과는 달리, 목욕탕 부스 안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유황 온천수에 얼굴을 씻어 보게 됩니다. 피부염, 즉 아토피 같은 질환을 겪는 많은 현지 사람들과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그곳은 늘 북적거립니다.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과는 달리 더 눈에 뜨인 장관은 아주 오래된 고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산기슭에서 흘러내린 유황 근원지는 많은 사람의 인증 사진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붉고 노란 색의 유황을 손으로 직접 만지고 그 온천수의 열기를 느끼며 체험해 보는 일은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고급리조트 분위기처럼 깔끔하고 현대시설이 갖춰진 인위적이고 가공된 온천지에서 결코 느낄 수 없는 천연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게 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보게 된 자연 친화적 유황온천을 보면서 자연개발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은 진정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본연의 모습으로 보존하고 유지하며 관리해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나아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해야만 하고 지켜나가야 만 하는 중요하고 유익한 일임에 틀림이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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