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 값 또 폭등 원단 밀 ‘패닉’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원면값과 면사 값이 또 치솟았다.
국제 원면 값이 급등한데다 F/W 용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국내는 물론 베트남, 인도산 면사 가격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특히 면사 값이 또 오르면서 바이어나 의류 벤더 틈에 끼여 있는 원단 밀들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눈덩이 적자를 피할 길이 없어 가쁜 한숨을 몰아 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원면 가격이 이달 초순 파운드당 70~72센트 선에서 설 연휴에 82센트 수준으로 속등한데 이어 90센트까지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원인은 텍사스 지역 원면 재배면적이 5.4%정도 감소했다는 보도와 함께 투기 세력들의 농간이 재연되고 F/W용 성수기가 시작되고 있어 원면 값이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일부터 10일간 이어졌던 중국과 베트남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이번 주부터 생산 활동이 본격화 되면서 면사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더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득달같이 국내 면방사들이 원면 값 급등을 이유로 금명간 면사 값을 또 인상시킬 방침을 굳히고 있어 코마 30수 기준 면사 값이 고리 당 74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면사 값은 작년 9월말까지 고리 당 500 달러 내외에 거래되다 10월 중국의 ‘묻지마 구매’ 바람으로 한꺼번에 고리 당 100달러가 껑충 뛰었고 다시 12월에 50달러 이상, 그리고 새해 초 다시 올라 고리 당 690~700달러를 형성하다 이번에 또다시 인상돼 불과 5개월도 되지 않아 4차례나 인상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면방업계는 “국제시세에 맞춘 가격이다”고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나 베트남에 면사 재고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면사 값의 연속적인 급등에도 불구, 미국의 유통 바이어들이 의류나 원단 값을 제대로 반영시키지 않고 있어 중간에 낀 원단 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면 니트 생산 원단 밀들은 10월부터 면사 값이 이미 40%나 폭등해 실질 원단 제조 원가가 이미 20%나 상승된데 반해 타겟·콜스·갭등 미국의 유통 바이어들이 겨우 원단 값을 3%인상에 그치고 있고, 월마트는 그나마 한 푼도 올려 주지 않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원단을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단 밀들이 거래하고 있는 의류 벤더들은 “바이어가 가격을 올려 주지 않아 원단 값을 올릴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원단 밀들까지 적자규모가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다.

한편 지난 연말까지 원단가격을 올리지 않던 홍콩의 중국계 대규모 원단 밀인 나이스다잉, 파운팅 셋, 퍼시픽, 까밍 등도 1월 들어 일제히 원단 값을 올렸으나 한국 원단 밀들은 장기 계약 물량의 가격 반영을 못시켜 12월부터 공급하고 있는 계약물량은 적어도 3월까지 눈덩이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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