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두터워지는 아시아… 골프시장 블루오션 부상

아시아 골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관인 딜로이트는 최근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중산층 규모가 2030년까지 3억34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아세안이 2050년까지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3억3400만명. 괄목할 만한 수치다. 여기에 2050년까지 예측된 중국(10억4000만명)과 인도(11억7000만명)의 중산층 규모를 더하면 엄청난 수가 된다. 한국과 일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중산층이 늘면 골프 인구도 증가한다. 이에 따라 골프 시장도 자연스레 커진다.

아시아 골퍼의 연령대 변화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8월 아시안골프(AsianGolf) 조사에 따르면, 40대부터 60대 골퍼들이 응답자의 63%를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약 10% 줄어든 수치다. 나이 든 골퍼가 준 대신 시장에는 20~30대의 새로운 골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성장 동력에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지난 30년 동안 아시아 골프를 성장시킨 세대는 1946년생부터 1956년생까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1960년생부터 1970년생 골퍼들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중산층의 증가와 새로운 골퍼 유입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아시아 골프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메이저 골프 용품사들도 아시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신모델을 자국에서 가장 먼저 내놓는다’는 전통을 깨고 올해 아시아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세안 지역 한 용품사 관계자는 “몇 주 만에 신제품이 매진됐고, 재고 부족 현상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국가는 산업별 판매 동향을 추적하는 기관이나 서비스가 없어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하지만 메이저 골프용품사들이 아시아에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시장이 그만큼 크고, 활발해 돈이 된다는 이야기다.

아시아 골프 시장은 사업가들의 흥미도 유발한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의 소매업체 중 50% 이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생방송과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거물인 탑골프가 가장 먼저 감지했다. 아시아에서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구매로 이어진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 세계 약 70개의 매장을 보유한 탑골프는 골프 연습장 형태지만, 다트 등을 더해 엔터테인먼트 성향을 강화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는 2300만명이 탑골프를 이용했다. 재밌는 부분은 이용객 중 절반이 처음 골프를 접한 고객이었다.

탑골프는 이러한 효과를 아시아에서 기대한다. 골프 인구의 증가와 맞물린 탑골프 내장객의 증가다. 탑골프 관계자는 “아시아 프랜차이즈 파트너인 TGSEA사를 통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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