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경 원장 / 따로, 또 함께 맞는 새해 – 101년

사공경 원장 / 한인니문화연구원

오늘 아침 서울은 겨울 안개가 자욱합니다. 코로나 정국의 우리네 삶처럼.
한 스님은 코로나로 인한 단절이 어떤 면에서는 어느 법문보다도 신도들을 더 성숙하게 만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눈만 뜨면 밖에 나가서 일하기 바빴던 우리들입니다. 누군가 만나지 않고 분주하게 살지 않으면 남보다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여유도 없이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다닐 때는 자유, 또한 무거운 구속이란 것을 몰랐습니다. 이러한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존의 사고와 삶의 방식이 무너지고 부서지면서 개인과 사회의 표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문명이 전환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기업이나 개인이나 시대의 변화를 담는 방향으로 가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잡지, 신문도 인쇄물을 지양하고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어야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물론 플랫폼이 생존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언택트 시대가 왔다고 합니다. 언택트 시대는 단절의 시대가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일상이 더욱 소중하고 사람의 향기가 그리운 시대입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사람 사이에 흐르는 내면의 강물은 더 깊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코로나 19, 이 막막함의 끝자락에는 설렘과 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안감과 외로움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파릇함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내하고 절제하는 시간이 사람과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하는 반전의 모멘텀이 되어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뛰는 설레임으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또한 2021년은 인도네시아에 한인이 발을 디딘지 101년이 되는 해입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당신의 생애에서 가장 눈부신 한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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