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기 교장 / ‘고마워’, ‘덕분이야’, ‘잘하고 있어’, ‘대단하세요’ 말이 넘쳐나는 2021년

김윤기 교장 /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2020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모두가 자기와의 싸움으로 때론 지치고 우울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개인의 힘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었기에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찬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며 조심한다면 예전처럼 자유롭게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식당도 다니며 웃고 행복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텅 빈 운동장 잔디를 깎으며 내일이라도 아이들이 와서 운동할 것 같았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우리 교실 책걸상을 정리하며 다음 주에는 학생들과 수업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왔습니다. 그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작은 모니터로 하루 종일 수업을 하는 학생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몇 배의 수고로움을 마다 않고 학생들의 교육에 더욱 매진했던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 옆에서 숨죽이며 수업준비에서부터 간식과 하루 세끼 식사준비를 해주고, 때론 아이들 짜증을 온몸으로 받아내셨던 부모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지난 한 해는 모두에게 힘든 여정이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로 준비하고 개척하며 그동안 우리는 잘해왔습니다. 모두에게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웁니다. 선생님을 보고 배우고 부모님을 보고 배우고 자기가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을 보고 배웁니다. 힘들수록 배려하고 화날수록 인내하며 실망하더라도 격려하는 어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인격은 조금씩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이 어려운 상황을 종식시킬 희망의 백신이 주어지는 그날까지 더욱 가족끼리 배려하고 한인사회 구성원끼리 서로 격려하며 용기를 주는 생활을 해나가야겠습니다.

올 한해 ‘고마워’, ‘덕분이야’, ‘잘하고 있어’, ‘대단하세요’라는 말이 넘쳐나는 2021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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