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건설시장 4.8% 성장”… Covid-19 영향 제한적

내년 세계건설시장은 올해보다 성장세가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지만 올해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해외건설의 양대시장인 아시아와 중동지역은 명암이 엇갈린다. 아시아시장은 평균을 웃도는 고성장이 기대되지만 중동시장은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영향을 덜 받는 특수토목과 고급건축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최근 ‘2021년 세계건설시장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건설시장이 4.8% 성장한 11조3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건설시장 규모가 10조70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11조2000억) 대비 4.4% 줄어든 규모다. 보고서는 글로벌 조사기업 IHS Markit 자료를 인용했다.

내년에도 미국·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리스크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와 같은 엄격한 봉쇄 및 이동제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점진적인 경제성장 △건설분야 투자심리 회복 △각국의 경기부양책 및 인프라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

실제 세계경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9월 98.9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4월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30년내 최저(93.2%)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각국 경기부양책 효과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건설시장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6.6%), 유럽(6.9%), 중남미(5.5%)는 평균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동(1.7%), 아프리카(2.2%), 북미·태평양(-2.2%)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이 점쳐진다.

아시아와 중동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으로선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셈이다. 아시아는 베트남(12.9%), 필리핀(9.6%), 싱가포르(9.0%) 건설시장이 주목된다. 중동에선 쿠웨이트(10.8%), 이스라엘(8.8%), 요르단(6.9%), 오만(6.7%) 등이 높은 성장세가 예측된다.

보고서는 저유가 영향이 적은 분야를 전략적으로 진출하라고 조언했다. △신흥시장의 특수토목 △고급건축 △투자개발형 교통 프로젝트(공항.철도 등) 등이 그것이다.

신규 자금공급을 추진중인 월드뱅크 등 다자개발은행(MDB)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제안했다. 현재 월드뱅크는 12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지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네시아에 27억달러 지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회원국에게 50억~100억달러의 위기대응기금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른 발주증가세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계건설시장은 1998년(아시아), 2008년(미국), 2010년(유럽) 등 경제위기 직후 연평균 5~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내년 이후 펼쳐질 수주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라는 주문이다. 현재 한국 건설사업 역량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적게는 10%(자재관리 분야), 많게는 35%(클레임, 리스크관리 분야) 차이 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지훈 책임연구원은 “내년 신규발주가 확대되고, 기존현장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저유가 지속, 유럽 및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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