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사회 엮는 ‘코리안 콩그레스’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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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글. 장유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

“안녕하십니까. 제10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맡은 김성곤입니다. 앞으로 750만 재외동포의 권익향상과 한민족 정체성 함양 등을 위해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썩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에요. 그러나 어쨌든 제가 해왔던 분야고 애정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면서 욕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잘 왔다, 올 자리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 자신이 미주에서 영주권자로서 미국에서 10년 이상 살았고 가족 중 한 분이 재외동포로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때부터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 가지게 됐어요.국회에서 제가 국방, 외교, 경제 분야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기 때문에 재외동포재단이 외교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국방에도 걸쳐 있고 법무 쪽에도 있고 병무청 일, 교육 일, 문화 일,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들이 앞으로 재단 업무를 집행해 나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재외동포청 설치
제일 아쉬운 건 우리의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거든요. 2세, 3세 4세로 가고 있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한국말을 잊는다든지, 그 사회에 동화되면서 과연 코리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정체성의 문제들이 있어요. 물론 그 사회에 동화된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문제가 차세대교육, 한글교육과 맞물려 가장 중요한 문제고요.현재 여러 부처에 산재해있는 재외동포 업무의 효율적 집행과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외동포청을 설치하도록 하는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 법률안도 발의하였습니다.

재외동포청 설립 문제는 굉장히 오래됐어요. 김대중 대통령 그 이전부터 제기됐고 재단이 만들어진 것도 사실은 재외동포청 만드는 데 여러 외교적 어려움이 있어서 그 대안으로 재외동포재단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야 간에, 저도 냈지만, 여러 재외동포청 관련 법안이 올라왔는데 아직 (통과가) 안 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재외동포청이라는 이름 자체가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재외동포들이 바라는 바는 75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향상할 수 있고. 여러 재외동포 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된 기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이름이든지 그 일을 할 수 있으면 되는 거예요. 재외동포위원회가 좋은지, 재외동포처가 좋은지, 청이 좋은지. 이건 앞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예요.

그리고 우리 동포들 사회에는 그 나라와 외교적인 관계도 있고. 다행히 상대 국가도 태도변화가 있고 우리 외교부도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여야 국회의원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고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봐요. 그래서 무르익은 분위기 잘 살려서 무언가 업그레이드된 기구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제가 3년 동안 있는 동안에는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인 건 앞으로도 논의해볼 생각입니다.

2020년 세계에 불어닥친 전염병 위기
한인 행사들 잇따라 취소•무기한 연기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재외동포재단 행사도 많이 취소됐습니다만, 저는 이것이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앞으로 하는데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요. 한상대회도 그렇고 한인회장대회도 그렇고 (참석 인원을) 모으는 데 경비가 들고 시간이 걸리고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전부 합해봤자 몇백 명 정도예요.

그러나 소위 디지털 IT 기구들을 이용해서 영상으로 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훨씬 많은 사람과 언제든지 어디에서든 연결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년도 사업부터는 이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한상대회, 한인회장대회도 그렇고 반드시 모여서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이제는 각기 있는 데에서 영상시스템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이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 기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기가 아니고 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한인 영향력 강화
긴밀한 네트워크는 필수!
하지만 결집력 약한 한인사회?!

마지막으로 숙제인데 해외에 있는 동포들을 제일 잘 엮어내는 게 유대인이에요. 이스라엘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게 미국에 있는 유대인 콩그레스(WJC)가 있습니다. 전 세계를 잇는 유대인들의 국회 같은 거예요. 한인회가 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한인회이고,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것밖에 없거든요. 이걸 잘 엮어서 유대인 콩그레스 같은 ‘코리안 콩그레스’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결국은 평화통일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오래전부터 꿈이었는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희망 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