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한 수학 경시대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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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허준호 / BSJ Year 11 (10학년)

매년 3월경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학교에서 약 400명의 학생들이 “세계 수학 경시 대회 (World Mathematics Competition)”에 참가합니다. 불행히도 올해는 COVID-19로 인해 대회 자체가 여러 차례 연기되기를 반복하다가, 최종적으로 대회를 온라인 개최로 전환함으로써 최초의 ‘온라인 WMC’가 지난 9 월 19 일부터 10 월 24 일까지 열렸습니다.

기존에WMC는 동남아시아 수학 경시 대회와 동북아시아 수학 경시 대회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되어 왔습니다. 대회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수학 분야에서 스스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도전하는”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총 9 개의 라운드로, 각 라운드는 개인전 또는 단체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라운드 우승자는 호주 멜버른 소재의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에서 열리는 WMC 결승전에 초대받습니다.

올해는 온라인에서 열릴 수 있도록 대회의 구성 자체가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 대회와 동북아시아 대회로 구분하지 않는 대신 “Eunoia Ventures”라는 통합 형태의 원격 제어 특수 온라인 플랫폼에서 열렸습니다. 기존 대회와 같이 총 9 라운드가 모두 구현되었고, 그 중 “혁신 (Innovation)”라운드와 “결투 (Duel)”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라운드가 기존의 방식에서 크게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혁신 라운드’는 각 팀이 해당되는 수학 영역에서 주어진 답만을 가지고, 수학적 문제와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는 단체전입니다. 기존 대회에서는 1시간이 주어졌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심층적인 질문과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각 팀별로 주어진 시간이 2 주간으로 길어졌습니다.
대회 기간동안 숙박을 같이하는 여느때와는 달리, 올해는 각 팀원들이 따로 만나서 문제를 상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나와, 기존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로 한 팀을 이루었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각기 다른 학교 소속의 학생들이 뒤섞여 한 팀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만난적이 없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온라인상에서만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난이도가 높고 팀원들과 비대면으로 소통하여야하는 “혁신 라운드”가 9 라운드 중 가장 새롭고 도전적인 라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혁신 라운드”는 단체전인 반면 “결투 라운드”는 각 학생들이 서로 경쟁을 통해 점수를 얻어 승자가 가려지는 개인전입니다. “결투 라운드”는 가능한한 짧은 시간안에 주어진 질문들을 먼저 해결하는 학생이 승자가 되는 구성 방식이었습니다.

올해 대회는 기존의 양분되어 진행되었던 대회를 통합하면서, 많은 학생들의 참가로 라운드의 구성이 복잡해지자, 각 라운드에서 “FAST4”라는 온라인 수학 게임을 통해 승자를 가렸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대결하는 두 학생에게 4개의 숫자가 주어지며, 주어진5초안에 사칙연산으로 특정 숫자를 만듭니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결투 라운드”는 경기가 매우 치열하고도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경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WMC 결승전은 COVID-19으로 인해 취소되었으며, 대신 각 라운드의 우승팀과 우승자에게 메달이 주어지면서 대회는 아쉽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COVID-19가 창궐하는 이때에도 수학 경시 대회에 참여할 수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COVID-19 시대에는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진행될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대면 수학 경시 대회 뿐 만이 아니라 여러 대회와 활동들이 온라인을 통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