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마스크 공장 2천 개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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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발 영세 업체 판로 못 찾아 덤핑 · 휴폐업 속출
– 수출 오더 수십억 장 미끼, 신종 브로커 활개

코로나 사태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국내 마스크 공장들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휴폐업이 속출하는 등 공급 과잉의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스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된 후 일확천금을 노린 신규 업체들의 과잉 투자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이 불거진 데다 거래 단위당 50억 장 심지어 100억 장 규모의 수출 오더 미끼를 내걸고 업체를 현혹하는 전문 브로커까지 활개 치고 있어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국내는 물론 지구촌 전체에 마스크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마스크 생산이 가장 활발한 국내에 마스크 공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KF80·94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보건용 마스크 업체는 지난 1월 말 137개에 불과했으나 8월 말 기준 396개로 배 이상 늘어났다.

이외에 수술용·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목도 1월 말 1012개에서 2179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9월 들어 보건용 마스크는 하루 평균 2984만 장을 생산하고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하루 평균 1358만 개가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량은 식약처로부터 ‘의약외품목’으로 인증을 받은 수치일 뿐 아직 인증 절차를 신청한 업체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데다 이른바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고 유통되는 공산품 범주의 원단 마스크 등을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생산량이 수요보다 훨씬 능가한 과잉 상태를 보이면서 판로를 찾지 못한 영세 후발 업체들이 덤핑 판매를 일삼으면서 결국 휴폐업이 속출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마스크 생산 공장이 통틀어 줄잡아 2000여 개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식약처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규모 있는 회사만이 안정된 품질과 공신력을 바탕으로 안정 성장이 가능할 뿐 영세 후발 업체들은 급속히 쇠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거래 단위당 30억 장 또는 50억 장 심지어 100억 장 규모의 대규모 오더를 미끼 삼아 수수료를 요구하는 전문 브로커들이 대거 등장해 마스크 업체들을 현혹시키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브로커들은 단위 오더 당 수십억 장 규모의 미끼를 내걸고 장당 일정액의 중계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며 웬만큼 규모가 큰 마스크 공장들은 이들 브로커들과 하루에도 몇 차례씩 상담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업체는 공급량이 넘쳐나고 재고가 쌓이는 상황에서 각기 진성 바이어를 자처하며 상담을 요구해와 응할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10명 중 9명은 중간 마진을 챙기려는 전문 브로커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특정 진성 바이어 한 사람이 몇십억 장 오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즉시 동시다발로 브로커들이 등장해 하루아침에 오더 규모가 수십억 장씩 불어나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반사 이익을 많이 보고 있는 마스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지나친 포화상태로 가격이 폭락하고 문 닫는 회사가 속출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예상보다 빨리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대대적인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국제섬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