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성장률 전망, 한국 -1.0%…인도네시아 -3.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성장률이 가장 높다. G20 국가 중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2020 OECD 중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OECD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예측한 -0.8%보다 0.2%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중국이 포함된 G20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OECD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전망치(-6.0%)보다 1.5%p 높은 -4.5%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던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이 크게 올랐다. 미국은 -7.3%에서 -3.8%로, 중국은 -2.6%에서 1.8%로 증가했다. 중국은 G20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터키(-2.9%)와 호주(-4.1%)도 성장률 전망이 개선됐다.

다만 신흥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방역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성장 전망이 대체로 낮아졌다. 인도의 경우 -3.7%에서 -10.2%로, 멕시코는 -7.5%에서 -10.2%로 하향 조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7.5%에서 -11.5%로, 인도네시아는 -2.8%에서 -3.3%로 낮아졌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5.2%에서 5.0%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지난 6·8월과 같은 3.1%로 전망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터키와 미국, 한국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2021년 전망치를 합산한 세계경제 성장률은 0.5%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2.1%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터키(1.0%)와 미국(0.2%)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OECD는 각국의 추가 재정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에도 적극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성급한 재정 긴축은 2021년 성장을 제약할 우려가 있으므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재정지출 방향으로는 ▲맞춤형 지원 ▲디지털·환경 부문 인프라 투자 확대 ▲진단·검사여력 확보 ▲거리두기·방역수칙 ▲근로자·기업 지원 시 구조개혁 병행 등을 제안했다. 특히 청년과 비정규직 근로자, 저소득층, 중소기업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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