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인니팜농장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

한국서부발전이 국내 발전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팜농장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모색한다. 팜농장 오일 생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온실가스 물질을 소각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와 전력판매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온실가스 배출권의 장기·안정적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팜농장 CDM 사업’ 추진을 검토하기로 하고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비 중이다. CDM 사업이란 기업이 해외에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국내에서 판매해 이익을 얻는 사업을 말한다.

서부발전은 국내 모 기업이 소유한 인도네시아 팜농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모색한다. 팜농장 팜오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 포함된 온실가스 물질인 메탄을 포집해 소각·발전하는 방식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배출권 획득과 함께 전기도 생산할 수 있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배출량이 많은 업종 사업체들을 대상으로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정부가 기업별로 탄소 배출 허용량을 할당하고, 기업은 할당량이 부족하거나 남으면 다른 기업과 배출권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하는 제도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가 필요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감축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017년 이란전력공사와 온실가스 물질인 육불화황(SF6) 회수를 통한 CDM 사업 협약을 맺었고, 한국중부발전은 방글라데시 가정의 재래식 조리시설을 고효율 스토브로 교체하는 CDM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부발전은 사업이 진행되면 탄소배출권의 장기·안정적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팜농장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국내 발전사 중 최초로 시도하는 것으로, 사업 진행 여부는 사업 타당성 검토 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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