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 오포(Oppo)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출시한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 감소한 24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통상 스마트폰 구매 2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 2분기 판매량이 1분기보다 감소한 배경으로 Covid-19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오포에 1위를 내준 바 있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1위를 재탈환했으나, 2분기에는 오포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5%를 차지하며 20.3%로 1위를 차지한 오포와 0.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다른 중국 회사 비보와 리얼미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격대별로는 150달러에서 249달러 제품 판매가 1년 만에 40%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특히 갤럭시A21 등을 중심으로 해당 가격대에 주력해온 삼성전자에 피해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149달러 이하 제품은 같은 기간 10% 감소에 그쳤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올해 3분기에도 판매량 회복이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며 “최근 대응 방식이 락다운(봉쇄조치)이 아닌 한국형 거리 두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3분기 실적은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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