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비상사태 특별기획 -“저희 가족 뿔랑해요” 한인동포 1/3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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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자카르타 PSBB 전환기간 자카르타 주요 쇼핑몰이 개방되었지만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한인포스트-

한인동포 이주史 100년 경력에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책 없나

-한인밴드 중고나라 “뿔랑으로 집기 살림살이 팔아요”

“뿔랑으로 가구 집기 보세요” “급 뿔랑 침대 가구 판매” 지난 4월부터 인도네시아 한인밴드 중 하나인 ‘중고나라’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인동포들의 생활용품 판매 문의가 하루가 멀다 하고 줄을 잇고 있다.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동포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3월 2일 첫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수도권 자와 섬을 넘어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도 있다.

지난 1월부터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를 수입해야 했던 한인 수출기업체가 휘청하더니, 3월부터는 수출과 내수기업에 임직원으로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사회는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수출기업은 오더와 선적이 중단되고, 내수기업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규모 사회적 제한령인 PSBB에 묶여 모든 것이 단숨에 정지되었다.

직격탄을 맞은 한인경제는 한인사회 거주 기반마저 요동치면서,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양성자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에 한국행 결정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남부 자카르타 거주 이모 주부는 “20년 넘게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1998년 자카르타 폭동도 넘기고 어떡하든지 남고 싶었는데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모든 일이 중단되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어 모든 걸 정리하고 귀국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도네시아 비자 문제, 항공기 운항 제한, 출입국 제한 조치도 한국행 결정에 결정타가 됐다. 제한적 거주비자 KITAS로 1~2년 거주하고 있는 한인동포들도 법무부 이민청 업무 중단, 무비자 사증업무 임시 중단과 입출국 제한 조치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앞다투어 한국행 티켓을 구매했다.

남부 자카르타 끄망자야 아파트에 사는 최모 주부는 “여러 여건이 안 되다 보니 가족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상책이더군요. 막상 가려니 가구 등 집안 집기를 처분해야 하는데, 헐값이라도 팔 수 밖에 없었어요”라며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고 아쉬움을 자아냈다.

-자카르타 남부지역 한인거주 아파트 매물 넘쳐

한인동포 뿔랑은 가구 집기 등 생활용품만 내놓는 게 아니다. 한인동포뿐만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아파트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D 부동산 중계업체는 “남부 자카르타 아파트 매물과 잔여기간 임대를 내놓았지만 입주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매매 가격도 끄망자야 에센스 아파트 등 주요 아파트 시세는 10억 루피아 이상 하락하고 있지만 매입자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2020년 하반기 분양 입주 예정 아파트와 COVID19 사태로 인해 급매물까지 넘치면서 부동산 매매가격은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PSBB 완화에도 한인교회 한식당 한인 커뮤니티 2/3 줄어

지난 6월 5일 자카르타 주정부는 10주 만에 사회적 제한조치인 PSBB를 단계별로 완화하면서 전환기 정책의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종교 예배가 허가하면서 조건부 집회를 허용했다. 이에 자카르타 한인교회들은 모이는 예배를 공지하고 교회 예배를 준비했으나, 참석자는 평소의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성도들은 “대부분 한국 분들은 한국에 들어갔거나 남아 있는 사람도 감염 우려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처럼 식당 영업을 재개한 업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B 한식당은 “PSBB 기간에도 도시락을 영업했지만 생각만큼 주문이 안 나와 오히려 손실이 컸다. 식당영업 재개 이후도 마찬가지로 손님은 2/3정도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인 대학생 청년들 온라인 학업과 취업난에 탈 인도네시아 줄이어

인도네시아에 한국 청년들이 줄어들고 있다. 한때 인도네시아라는 블루오션에 몸 담기 위해, 다니던 한국 직장을 마다하고 인도네시아 언어 연수를 자청하던 청년들이 지난 2~3년 전부터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대학에 유학하던 대학생 그리고 한인 2세 마저 인도네시아를 등지고 있다. 정모 학생은 “예전에 대학생 청년모임에 80명 정도 참석했는데 한둘씩 돌아가더니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고 10명 정도 남았다. 취업은 고사하고 거주조차 어려워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코로나 19가 터지자 급여삭감 그리고 해고 분위기에 자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때 UI 비파과정은 한국인 학생으로 넘쳐났으나 몇 년 전부터 옛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거기에다 코로나 19 사태로 비싼 수강료에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자 그마저 남은 한인 유학생조차 귀국해 자카르타 한인 유학생은 텅 빈 상태이다.

-한인 초중고 학생 온라인 수업으로 한국행

한인동포 감소에는 초중고 학생도 한 몫 했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대부분 한인 학생들은 학부모와 함께 귀국을 택했다. 학생들은 코로나 19 감염우려가 높은 적색지대인 자카르타 보다는 한국이 낫겠다는 판단 아래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자카르타 김모 주부는 카톡 인터뷰에서 “애 아빠는 직장 때문에 혼자 남아있고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온라인 수업이라 수업지장이 없고 또 방학기간이 연장되었다”고 전했다.

-포스트코로나 한인사회 대안 대책없어 “나 살기도 어려워”

3월 2일 인도네시아 첫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나온 지 120일이 지났다. 7월 1일 현재 확진자 누계는 56,385명, 격리해제 24,806명, 사망자 2,876명으로 동남아 국가 중에 최다기록을 세우고 있다. 일일 확진자도 연일 1200명대를 넘고 있고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확진자 30만 명을 예상하고 있는 정도다.

이에 한인사회도 기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노동 집약적 제조 산업 중심으로 일군 한인경제가 뿌리째 요동치면서 한인사회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인포스트는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동포 23,000명”보도에서 한인동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대책을 호소했다. 이후 6개월만에 터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남아있던 한인동포마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에 C컨설팅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한인동포 1/3이 빠져 나간 것 같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청년 그리고 노년층 세대 대부분은 한국에 갔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일해야 하는 사람뿐”이라고 전했다.

2020년 인도네시아는 한인이주 10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갈수록 위축되어가는 한인사회는 과거와 미래 100년 청사진조차 펼쳐보지 못하고 빛을 바래고 있다. 한인사회 공동화 현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었다. 이는 포스트코로나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대안과 대책은 안보이고 “당장 나 살기도 어려워”라는 응답으로 메아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포스트 COVID19 특별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