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SM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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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갖고 있으며 그만큼 폐기물이 많이 배출된다. 한국의 경우 쓰레기 분리수거가 일상화돼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굉장히 드물다. 따라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자카르타 등 대도시의 폐기물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폐기물 관리를 통한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쓰레기은행(방크쌈빠) 캠페인을 도입했다. 쓰레기은행은 실제 금융기관과 관련이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폐기물을 팔고 나면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쓰레기은행은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전업 주부들의 소득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쓰레기은행의 원리는 단순하다. 인도네시아 시민은 페트병, 종이, 포장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 폐기물을 쓰레기은행으로 가져와 무게를 재고 현금을 받는다. 쓰레기는 정부가 구입하며 이렇게 모은 쓰레기는 처리업자에 의해 폐플라스틱 또는 폐지 처리 시설로 간다.

오프라인으로만 운영되던 인도네시아의 쓰레기은행은 스매시(SMASH, System Online Manajemen Sampah, banksampah.co.id), 즉 쓰레기 처리 시스템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 앱은 뿌뜨라 파자 알람과 아딘 가마 버르따꾸와 두 공동 창업자에 의해 고안됐다.

스매시의 창업 목적은 다양한 쓰레기 처리 노력을 반영한 국가 통합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마트 산업과 지자체 사업의 연계를 통해 현명한 폐기물 처리를 위한 스마트 시티도 지향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시민과 지역 공동체의 동참을 늘릴 계획이다. 스매시의 이러한 사업은 쓰레기은행 관리 프로그램인 E-스매시와 쓰레기은행 이용을 희망하는 개인을 위한 앱 마이스매시 이렇게 2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이 앱을 이용하기에 앞서 쓰레기은행 운영자는 반드시 웹사이트를 통해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스템 등록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는 쓰레기은행의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대표 운영자 및 운영진 성명, 상세 주소, 쓰레기은행 활동사진 등이다. E-스매시는 이용객의 세부 특징에 대한 정보 및 거래 정보, 쓰레기은행 위치, 관련 통계 등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거래활동과 관련해 이용객이 판매한 쓰레기 구성 비율까지도 분석한다. 이를테면 이용객이 가지고 온 비닐봉지, 페트병, 종이박스의 양과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E-스매시의 사업 파트너는 지방정부이며 현재까지 자카르타, 반다 아체, 반둥, 중부 깔리만딴, 서부 누사 뜽가라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마이스매시 앱은 쓰레기 수집을 통해 수익을 얻고 싶은 개인이 이용한다. 이 앱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앱에는 교육 블로그, 스마트 드롭박스, 스매시 스토어, 쓰레기 수집 등 4가지 기능이 있다. 마이스매시는 티머니, 링크아자와 같은 전자지갑 사업자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페트병 등 플라스틱 병 수집을 위한 스마트 드롭박스는 당초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생수업체 다농 아쿠아, 편의점 알파마트 그리고 통신사 텔콤셀이 제휴해 제작된 스마트 쓰레기통이며 바코드 스캐너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 스마트 쓰레기통은 마이스매시 앱과 연동돼 쓰레기통에 플라스틱 병을 버리기 전에 병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마이스매시에 거래실적이 입력되며 이 실적은 링크아자에 전자화폐 형태로 적립된다. 스마트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폐기물 1건당 50~100루피아의 캐시백이 된다. 이러한 전자화폐는 일반 상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하는 등 실제 화폐처럼 쓸 수 있다. 한편 이 스마트 쓰레기통은 인도네시아 주요 편의점인 알파마트 80개 점포에서만 한정적으로 유효하다. 향후 이 앱 운영자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알파마트 점포에 스마트 쓰레기통이 설치되길 희망하고 있다.

쓰레기 수집(즘뿟 삼빠)은 개인의 쓰레기 판매를 위한 앱 기능으로 이를 통해 앱 이용자 주변의 쓰레기은행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마이스매시는 이용자에게 쓰레기은행 명칭, 연락처, 주소 그리고 쓰레기은행 이용자 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쓰레기 판매로 적립된 포인트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쓰레기 수집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은 고젝의 배송 기능인 고샌드로 쓰레기를 쓰레기은행으로 배송할 수도 있다. 그리고 티머니라는 전자지갑에 전자화폐를 적립해 기부, 고젝의 전자지갑인 고페이 충전, 전자 바우처 구입, 송금, 전화비용 및 각종 청구서 납부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32개 주에 5085개의 쓰레기은행이 존재한다. 이들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보다도 더 체계적인 통합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쓰레기은행은 환경보호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데 반둥 수까사리 지역 주민센터 근방에 위치한 쯔리아 쓰레기은행의 경우 작년 7월 26일에 측정된 쓰레기의 양은 6.05톤이며 이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700만 루피아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버려지던 많은 폐기물이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져 재활용 제품으로 재생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쓰레기은행을 통해 얻은 수익을 생계에 보탤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프로그램은 사회적 약자의 경제활동 지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수익원은 사업 활동내역에 근거해 정부 프로젝트 참여, 제휴사 수수료 배당, 광고비, 소규모 투자 등으로 추정해 볼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혁신기술인큐베이팅센터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은 인큐베이팅 시설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력이 있으며 월 매출 1000만 루피아 이하의 스타트업이라고 창조경제위원회 자료에 명시돼 있다. 즉 스매시를 운영하는 솔루시하자우는 영리가 사업목적이기보다는 창업자 가족이 쓰레기은행을 좀 더 편리하고 쉽게 이용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스매시의 창업자 뿌뜨라 파자 알람은 인도네시아 언론인 리뿌블리까와 근삐를 통해 “스마트 드롭박스의 혁신은 IT기술을 이용한 환경보호 활동을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토양에서 분해되지 않는 비유기농 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쓰레기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처리되길 바라는 상황에서 이 스마트 드롭박스는 이용자들이 분리수거 활동 참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도록 하는 혁신적인 제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에서의 폐기물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중 하나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폐기물 양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매시는 효율적인 폐기물 관리를 통한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