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23,000명 비자거주 15년만에 반토막 나

창간 14주년 기획- 동포사회 진단(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홈페이지 갈무리

ITAS 거주비자 이상 취득자는 2만명도 안돼… 급감 원인은?
종교 단체 한국학교 한인경제 성장세 급감…공관도 불가피
100년 한인사회 성장 로드맵 없다 보니 “나 몰라” 수수방관

인도네시아에 6개월 이상 비자를 갖고 거주하는 한인동포가 23,000여명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6일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대사 김창범)에서 열린 한인단체장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한국인 재외국민 수는 7월 현재 이민청의 자료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거주 가능한 사회문화비자와 KITAP(5년거주 허가자), ITAS(1년 거주 연장 가능자), 국적소유자를 포함해서 최대 23,000명 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대사관 회의에는 인도네시아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 한인경제단체장, 한국지상사협의회 등 20여 임원들이 참석했다.

한인 감소 충격적인 숫자를 전해들은 참석자들은 “말로만 듣던 한인동포 감소 수치를 듣고 놀랐다. 하지만 취업비자를 갖고 있는 동포 수는 9,700여명이라고 하는데 실질적 수치는 더 적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한 “20년 전만 해도 5만명 넘게 거주했으며, 10만 한인동포 1000억달러 한인니 교역 목표 비전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 ITAS 거주비자 이상 취득자는 2만명도 안돼…1년만에 1만명 급감…원인은?

하지만 통상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로 부르는 1년 이상 유기한부 거주비자 ITAS 이상을 갖고 있는 재외국민은 이보다 훨씬 적은 20,000명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한인동포 원로는 “한인동포라고 하면 1년 이상 연장이 가능한 ITAS 거주비자 이상을 갖고 있는 동포를 말한다. 20,000명도 안되는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한숨을 토했다.

6개월 사회문화비자 소지자 23,000명에다 단기방문자 관광객을 합치면 인도네시아에 있는 상시 한국인은 최대 25,000명 내외가 된다.

한국대사관 등 재외동포기관 자료에 따르면 1년전 2018년~2017년 만해도 35,000명 거주를 했다고 공지되었다가 1년만에 1만명이 감소한 것.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동포가 급감하고 있는 원인은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제조업 감소와 대내적으로 외국인 인도네시아 이민법 규제 강화와 제조경쟁력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세안국가 가운데 인도네시아 경쟁국가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의 한인기업과 한인동포가 급증하고 있는 사례와 반비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 KOCHAM이 발행하는 2019~2020년 한인기업 리렉토리에 따르면 베트남 중남부에 한인 진출 기업수는 2,400여개로 나와 있으며 급증세라고 전했다.

* 종교 단체 한국학교 한인경제 성장세 급감…공관도 불가피

그간 한인동포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 천주고 불교 등 종교에 가서 각종 정보도 듣고 친목활동을 해 왔다. 또한 각종 한인 취미단체에 가입하여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왔다. 하지만 한인동포가 급감하자 폐쇄하는 단체가 늘고 있다. 자카르타 거주 한인동포는 “우리교회에 교인수가 매년 줄고 있다. 자카르타 중심부 교회뿐만 아니라 수도권 교회도 성도 수가 줄어들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인동포 감소는 한국학교에도 치명타가 되고 있다. 한인동포 자녀들이 다니는 자카르타 한국학교 JIKS 학생들도 7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원로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다니던 10년전 20년전만 해도 1,500~2000명이 뛰어놀던 JIKS 교정이 이제는 허전해 보인다. 한인학생들이 줄어들면 학교는 어떻게 되나”고 우려를 전했다.

한인동포수가 줄어들면 대사관을 비롯한 공공기관 감소도 불가피하다. 2019년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한국대사관과 아세안한국대표부를 비롯한 KOTRA KOICA 등 각종 기관이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대부분 공관 진출은 인도네시아 관련 업무라고 하지만 한인동포 거주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 100년 한인사회 성장 로드맵 없다 보니 “나 몰라” 수수방관

한인동포 감소는 최근 문제가 아니고 한인사회 성장 로드맵 대책없이 수수방관한 불가피한 결과이다. 이는 인도네시아 주재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가 국민은 증가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인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KATADATA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근로자 수는 95,335명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0.04%에 해당한다. 노동인력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말까지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근로자 (TKA) 수는 95,335명으로 증가세이며 2017년 85,974명 보다 늘고 있다. 한국인 취업 허가자 TKA는 9,700여명으로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11%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인 근로자 (TKA)는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노동부 이민청에 따르면 2018년 12월 현재 중국인 근로자는 32,000명, 일본인 취업자는 13,897명이고, 한국인 취업자는 총 9,686명, 인도 6,895명, 말레이시아 4,667명 순이다.

최근 들어 일본국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서비스업 소상공업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은 경쟁력이 취악한 제조업 중심으로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8000만 중산층 급증에 일본상점들은 수도권 지방 주요 쇼핑몰과 루꼬 가게에 개점을 독차지하고 있으나 한국가게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제조기반 한인공장들도 중부 동부자와 이전에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은 공장유지에 고민이 많아 보인다.

이에 남부 자카르타 요식업 관계자는 “식당에 한인이 줄어들고 현지인으로 채워가고 있다. 미래를 위해 한국 소상인 서비스 업종진출은 제조업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각종 제약이 많기 때문에 기관과 단체에서 지원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동포사회부.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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