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규 시인

김준규 시인

그대는

아침에 눈 뜨면

눈 부신 태양을 보고 싶고

촉촉한 이슬을 받아

입술을 적시고 싶다

 

갸냘픈 발 뒤꿈치 들어 올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고

외로운 밤이면 별빛에 기대어

한 없이 속삭이고 싶다

 

그대는

누군가 그대를 보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대를 사랑하고 싶은 이의 눈에

뜨이게 하고 싶다

 

그래서

줄기의 맨 위로 올라가

예쁜 꽃을 피워내며

매일 화장을 한다

 

* 詩作노트……

메마르고 척박한 사막에도

험준한 산악의 바위 틈에도 꽃은 피어난다

꽃은 주어진 운명을 탓하지 않고

순명하며 최선을 다한다

이세상에 꽃이 있어

삶은 더욱 빛이 나고

인생은 한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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