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K뷰티 사랑… 韓 화장품 수입 2배 성장

K팝, K드라마 성공→아이돌 메이크업 관심 아모레퍼시픽 등 현지 진출업체, 마케팅 전략도 성공적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뜨겁다. K팝의 성공과 한국 드라마의 잇단 성공으로 K뷰티도 관심을 끌게 됐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코트라에 따르면 2018년 인도네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약 2908만달러로 전년 동기(약 1049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수입 규모는 2015년(378만달러) 이후 꾸준히 성장해 3년만에 7배 이상 커졌다. 지난 2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약 479만달러로 올해도 연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인 자카르타포스트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 원인을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서 찾았다. 일명 ‘무결점’ 아이돌 그룹 메이크업이 유명세를 타면서 한국식 스킨케어 방법과 색조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외모를 꾸미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그루밍족의 관심도 화장품 수요로 이어졌다.

2013년 현지에 처음 진출한 국내 최대 화장품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진출했으며 마몽드도 연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운산 아모레퍼시픽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신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아모레퍼시픽 인도네시아법인은 55%가량 성장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만든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설화수는 2017년 7월 인도네시아 패션 디자이너 제프리 탄과 협업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계 패션블로거 겸 인플루언서인 아미 송과 협업했다. 특히 설화수 프리미엄 제품으로 연예인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관심도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 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입 시장 규모는 약 3억3800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약 2억2700만달러) 대비 49.2%나 성장했다. 규모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성장했다.

허유진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과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로의 화장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2월 기준 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 대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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