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증시 폭락 뉴스로 전 세계 금융시장 충격…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이란의 정치적, 종교적 갈등 변수

2016년은 원숭이의 해라고 합니다. 흔히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모성애가 넘치며, 지혜와 출세를 상징하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특히 붉은 원숭이는 열정과 활력의 의미까지 더해집니다. 좋은 의미를 가진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쪼록 올 한해도 모든 소망하시는 일을 성취하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화목이 넘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새해 초부터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는 중국 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작년 11월부터 두 달간 중국 위안화 환율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위안화 환율의 불안은 추가로 위안화 환율이 약세를 우려한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를 가져와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중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경제 지표들이 이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사태에는 중국 정부의 미숙한 정책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모쪼록 중국정부가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는 지혜롭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잘 마련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번 주 중국발 증시 폭락 뉴스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새해 첫 거래일에 중국 증시는 7% 가까이 급락했으며,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가 발동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 정책을 내어놓았으나,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며 중국 위안화는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시아파 종교 지도자를 테러 조장 혐의로 처형함으로써 빚어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이란의 정치적, 종교적 갈등은 국교단절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와 과잉 공급 우려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아무래도 2016년 한 해는 미국의 금리 문제보다는 중국 관련 뉴스와 유가 관련 뉴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B2) 이화수 행장 경제칼럼 3 중국 서킷 브레이커 발동
지난 월요일 새해 첫 거래일에 중국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증시의 변동성을 제한하기 위해 고안된 ‘서킷 브레이커’가 처음으로 가동됐으며,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CSI300지수는 7%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후 당국의 시장 안정책으로 조금 안정되는 듯 했으나, 지난 7일 다시 올해 들어 두 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B2) 이화수 행장 경제칼럼 4이러한 증시의 급락을 가져온 결정적인 요인은 12월 제조업지수였습니다. 12월 지수는 시장전망치와 전월지수를 모두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 환율의 추가가치 하락 우려와 이번 주 말에 예정된 상장기업들의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조치의 해제가 실질적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 통화바스켓에 편입된 중국 위안화는 작년 11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페그제를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안화의 가치하락이 두 달 이상 지속되자 해외 핫머니를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중국에서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중국 경제에 각종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를 끌어내린 것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즉각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200억 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했으며, 이번 주 발표 예정이던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해제 조치에 대한 보안책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규정에서 대주주가 3개월 내에 주식시장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지분은 전체의 1%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다방면의 시장안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원인을 해소시킨 것이 아니라 연착시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중국발 위기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이란과 사우디의 외교단절
새해 들어 중동의 불안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하면서 시작된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은 위태로운 상태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의 사형 집행에 분노한 이란의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자, 사우디는 이란과의 외교 단절을 전격 선언한 것입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의 공급이 위태로워질 경우 하루 평균 1,700만 배럴 가량의 원유 수송이 막히게 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원유 재고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우디와 이란의 긴장은 이미 낮아진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축 합의 가능성을 더 약화시켜 공급과잉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주 유가는 중동의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재고 증가와 달러 강세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의 분쟁은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세계경제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루피아 전주대비 140환율 상승
루피아화 환율은 1월 7일, 미달러당 13,925루피아로 전주대비 140루피아 상승했습니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 루피아를 비롯한 이머징 통화의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 때문으로 보입니다.
원화 환율은 더 큰 폭 상승했습니다. 1월 7일 미 달러당 1,200.6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8.1원 상승했습니다. 중국 문제와 더불어 북한의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급등한 것입니다.

100루피아 당 원화는 1월 7일 8.64원으로 전주보다 0.12원 상승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영향까지 받은 원화 환율이 루피아 환율보다 더 크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통화표시 10년물 국채는 1월 7일 8.94%로 마감하며 12월 30일 대비 0.02%p 상승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1월 7일 4,530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하락했습니다.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철저하게 연동되어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거래량은 하루 3조 7천억 루피아에서 5조 8천억 루피아까지 거래되면서 소폭 증가했습니다.

사회간접자본공사의 가속화
새해 들어 정부는 8조 8천억 루피아(미화6.3억 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시작되는 프로젝트로 644개의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게 됩니다.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서둘러 계약한 것은 연초부터 예산집행의 속도를 내고 경기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사업과 공공주택부 바스키 하디물조노(Basuki Hadimuljono) 장관은 이번에 시작되는 공사들은 기존에 진행 중인 25조 8천억 루피아 규모의 382개의 사업과 같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바스키 장관은 “이번 달 말에 9조 4천 7백억 루피아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가로 시작하게 되며, 이대로라면 1월 말 예산 집행률은 5~6%내외가 될 것입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6월 초에 예산 집행률이 5~6%정도였으며, 이로 인해 지방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생겼던 것과 비교해 보면 1월 말 예상 진도율은 진일보한 것입니다.

금년도의 계획 중인 사업 중 가장 야심 찬 사업은 104조 루피아 규모의 댐 건설입니다.

아체지역의 루코(Rukoh) 댐, 서부 자바의 수까마히(Sukamahi) 댐 등이 이번 사업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그 외 눈에 띄는 사업은 자바와 수마트라의 고속도로 사업과 13개 도시의 수도사업 등 입니다.

예년에 하반기가 되어서야 뒤늦게 시작됐던 예산 집행이 금년에는 과감히 조기 집행이 되어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물가상승률 최저치 기록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2015년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치를 하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12월 월간 물가상승률은 0.96%를 기록함으로써, 누계로 본 2015년도 연간물가상승률은 3.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5%보다 낮은 수준이나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3%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쌀을 비롯한 야채, 닭고기 등 음식과 식자재가 물가상승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수리아민(Suryamin) 통계청장은 지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에 대해 정부와 중앙은행의 노력을 치하했습니다. 수리아민 통계청장은 “작년의 핵심물가지수도 3.95%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일부품목에서 가격상승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물가가 통제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조정부 다르민 나수션(Darmin Nasution) 장관은 물가 통제를 위해 쌀과 설탕 옥수수 등의 중요 품목에 대하여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년도 1월 중 46만 톤의 쌀이 수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엘리뇨 현상 때문에 생긴 수확시기의 변동으로 발생되는 쌀 부족을 적시에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쌀 부족은 1분기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에서 자유로워진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을 위해 이번 달에 정책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빈민층 감소 위한 정부 노력시급
인도네시아의 빈민층이 2015년 9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1.13%로 2014년 10.96%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예상 경제 성장률이 4.7% 내외로 지난 6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지난 몇 분기 동안 실직자의 숫자가 늘어났고, 루피아 환율의 약세로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 감소 때문으로 보입니다.

싱크탱크 연구소의 에니 스리 하따띠(Enny Sri Hartati) 연구원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빈민층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프로그램과 자금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빈민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발표해 왔습니다. 사회지원카드와 지방재정의 집행, 빈민들을 위한 식량 제공, 정부 보조 마이크로 대출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들은 집행하는 과정에서 정부 여러 부서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에니 연구원은 만약 이러한 정책과 자금이 정부 내 여러 부서로 나눠져 실행되고, 실행 과정에서 원활하게 조정되지 않는다면 성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을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실시하더라도 중앙 정부가 이를 전체적으로 관리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성장률 예상
세계은행은 원자재 가격의 약세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경제는 금년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이 전망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5.3%로 작년의 4.7%보다 늘어난 수치입니다.

무엇보다도 세계은행이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인도네시아의 재정수지개선입니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에 유류보조금을 개혁함으로써 재정수지를 대폭 감소시키면서 동시에 경상수지 적자도 개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경제의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특히 중국 경기의 악화도 인도네시아 경제에 비우호적인 요인입니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수출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지금의 원자재 의존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발전소 건설 등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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