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대선을 앞둔 인도네시아 정치권의 움직임을 엿보다

b7 한s상재<글. 한상재/자연과환경 대표.
한인포스트 정치분야 칼럼리스트>

 

2014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작년 말 유도요노 대통령이 그린드라 당 프라보워 총재 외에 민주당 대선 후보 여러사람들을 만났지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유도요노 대통령 퇴임 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에 대하여 의견을 타진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퇴임 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란 것은 유도요노 대통령의 아들인 에디 바스크로 민주당 사무총장의 거취문제일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아나스 전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의 약점을 일일히 거론하며 점점 더 여당과 유도요노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부정부패조사위원회는 함발랑 국가대표 선수촌 건설 비리의 몸통으로 알려진 아나스를 구속수사도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당내 경선행사를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미 무역부 장관, 상원의회 의장, 국영기업부 장관, 전 헌재소장, 유도요노 대통령의 막내 처남 등이 각각의 대선 캠프를 차려놓고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민주당의 지지도는 상승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의 지지도는 하락하고 있다. 그것은 민주당 수탄의원과 루훗 의원 등 당 중진의원들의 부정부패 비리가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이끄는 투쟁민주당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투쟁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카르타 조코위 시장의 인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조코위 자카르타 시장의 국민 지지도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를 작정하고 있던 메가와티 여사에게는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투쟁민주당은 대선후보를 정하지 못한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작년 중반에 2014년 차기 대선후보감이 여기저기서 많이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대선후보라고 내선 당은 골까르당의 아브리잘 바크리 총재 뿐이다. 물론 묵시적으로 그리드라당은 프라보워 총재로 알려져 있고 하누라당은 위란토 총재, 나스뎀당은 수리오 빨로라고 말한다.

그 밖에 PKS 당은 당내 소고기 수입쿼타 부정부패 혐의로 당총재가 구속되면서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고 PKB 당은 이라마라고 하는 당둣 가수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으며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당은 유스릴 법학자이자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후보로 나섰다. PAN 당의 경우는 하따 경제기획원 장관이 거론되기는 하나 아직 결정을 보류한 채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2014년 총선을 해봐야 그 결과를 갖고 대선 후보를 점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당을 업지 않은 유습깔라 전 부통령은 일단 차기 대선후보 군에서 제외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2014년 벽두의 인도네시아 정치권 동향이다. 여기서부터 올해의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분화할 것이다. 어디로 튀고 어디와 손잡는지 점치며 추정하고 지켜본다면 적잖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벽두에
린두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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