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확산에 일부 지역 ‘비상사태’ 선포

우기 동안 모기서식지도 증가… 시민들 ‘주의’ 필요

(2015년 2월 2일)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우기가 한달 이상 이어지며 국내 전역에 뎅기열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동부 자와, 족자카르타와 북부 술라웨시 등의 지역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동부 자와 주 정부는 지난 25일 주 내 11개 지역들에서 뎅기열이 발병했다며 가장 먼저 뎅기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기준 동부 자와 주 내 뎅기열은 21개 지역으로 더 확산되었다.

비상사태는 전염병에 걸린 환자가 평상시보다 2~3배 더 많을 때, 예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을 때, 유행하는 질병의 치사율이 50%를 넘을 때 선포된다.

북부술라웨시, 족자카르타, 서부 수마트라, 서부 칼리만탄과 남부 칼리만탄 역시 뎅기열 발병율이 높은 상태이며 북부술라웨시 보건국은 이달 들어 발생한 뎅기열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카르타 보건국은 자카르타의 경우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뎅기열 환자 수가 훨씬 감소했다 전했다. 이는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중요성 인식변화와 주 정부의 계속되어온 모기퇴치운동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코에스메디 쁘리하르또(Koesmedi Priharto) 자카르타 보건국장은 지난 30일 현지언론 안따라통신과의 인터뷰에서“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접수된 뎅기열 환자 수는 149명이며 사망자 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해 1월 뎅기열 발병건수는 865건에 달했다.

기상기후지질청(BMKG)는 우기가 1월 말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며, 뎅기열 바이러스의 숙주인 아데스 에집티(Aedes aegypti) 모기는 고인 물에 서식하는 만큼 비가 온 뒤 웅덩이가 늘면 그만큼 모기의 서식지도 증가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북부술라웨시 주도 마나도에 있는 깐도 말라랑양(Kandow Malalayang) 병원의 맥시 론도누워(Maxi Rondonuwu) 전염병 전문의는 지난 29일 아데스 아집티 모기에 물린 후 4~10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심한 두통, 구역질, 임파선 부종, 관절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며, 아직까지는 뎅기열 백신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뎅기열 확산 방지를 위해 3M정책, Mengubur(묻기), Menguras (물통 비우기), Menutup (물통의 뚜껑 덮기)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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