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24억 3천만달러 경상수지 흑자…수입감소 원인 수출감소 줄이어…석탄 18.3% 감소, 팜오일 13.6% 감소 기계 및 전자기기 12.8% 감소….수출 내수 모두 경기부진 대책없나?

2015년 4월 21일

신문으로 보는 하나외한은행 주간경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14일 중앙은행 총재단 월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7.5%로 유지키로 했습니다. 국내 물가상승 압력에 대처하고, 대외적으로는 루피아화 가치 유지를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일치하는 결과였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사전조사에서 20명 중 18명이, 그리고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는 21명 중 20명이 동결을 예상했었고, 나머지 3명은 0.25%p 수준의 인하를 예상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덧붙여 중앙은행이 조만간 0.25%p를 추가 인하할 여지도 있다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 가능성을 충분히 감안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루피아화 환율과 관련해서 향후 한두 달 동안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본국으로의 배당금 송금이 있어 당분간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지표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4월 16일 미달러당 12,859 루피아로 전주 대비 미달러당 46 루피아 하락, 즉 0.36%의 평가절상을 보였습니다. 13,000 선을 다시 뚫고 올라갈 것 같던 모양새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된 4월 14일에 상승세를 멈추고, 15일 경상수지 흑자 소식에 약 80 루피아 하락, 그리고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 소식이 들려온 16일에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5년 은행 대출증가율 전망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13일 ‘1분기 은행산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 대출증가율이 17.1%에 이를 것이고, 본격적인 증가는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용 목적별로는 운전자금/투자자금/소비자론 순이고, 소비자론에서는 주택담보대출/자동차론/일반자금 순으로, 산업별로는 유통/제조/물류통신 순으로 증가하리라 예상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가 내놓은 성장예측치 5.7%에 대해서도 달성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즉, World Bank와 IMF는 지난해 5.02%보다 조금 높은 5.2%를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율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체 은행자산 중 12.9% 차지하는 만디리의 Budi Gunadi Sadikin 은행장은 “올해 대출자산이 대략 15% 증가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17.1%까지 달성할 수 있을만큼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조달 부문에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만큼 자금수요 즉 대출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은행들의 대출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금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아래로 움직일 것이라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중앙은행, 시중은행 대출증대 조치 마련

앞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금리동결 결정은 물가상승과 루피아화 변동성 억제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물가안정을 우선시 하는 입장을 ‘매파’, 이와는 달리 경기부양, 고용증대를 중요시 하는 입장을  ‘비둘기파’라고 부릅니다.

이번 중앙은행 회의에서는 매파적 금리결정 외에 비둘기파적 조치도 있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규모를 더 늘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인데요, 향후 기준 예대비율을 높이고, 예금부문에 포함되는 항목에 채권까지 포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조치는 동일한 규모의 예금으로도 은행은 대출을 더 늘릴 수 있고, 산식 변경에 따라 자금조달 방안이 더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 대출이 증가하면 시중에 자금이 그만큼 흘러들어가게 되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현금성 재원의 92%까지만 대출 운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체의 예대비율은 89.4%였고, 2013년에는 89.7%였습니다.
1분기 경상수지 발표와 조코위 대통령의 수출업체 간담회

인도네시아의 1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4월 15일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1분기 24억 3천만 불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루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로 루피아화는 강세를 보이며 발표 당일 오후 장마감을 앞두고 직전 대비 거의 100 루피아 가까이, 전날 대비로는 약 80 루피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흑자라는 기쁜 소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웃지만은 못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동 기간 중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가 아닌 11.7% 감소한 391억 3천만 불을 기록했고, 이보다 수입은 더 큰 감소폭인 15.1%를 보이며 367억 불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수출부문에 있어서는 석유 및 가스를 제외한 최대 수출품목은 석탄과 팜오일입니다. 석탄의 경우 18.3% 감소한 46억 불, 팜오일은 13.6% 감소한 45억 7천만 불의 수출실적을 보였습니다. 3위 품목인 기계 및 전자기기는 제조부문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것도 12.8% 감소한 21억 5천만 불을 기록했습니다.

수출부문의 감소에 가장 큰 요인은 무역상대국들의 경기부진을 꼽고 있습니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은 지난 1분기 7%의 성장율로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는 석유, 석탄, 가스 등 원자재 부문의 수출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부문을 보면, 유류수입이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4.5% 하락한 61억 불을, 그리고 유류를 제외한 부문은 5.1% 하락한 306억 불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특히 국내 제조활동에 사용될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은 16.2% 하락한 277억 불을, 투자활동에 사용되는 자본재는 10.3% 감소한 64억 7천 불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번 경상수지 발표 직후 조코위 대통령은 수출부문의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Rachmat Gobel 무역부장관 등 경제각료들과 PT Astra International의 Prijono Sugiarto 대표이사, 섬유협회 자문단의 Benny Sutrisno 의장, 가구공예품협회의 Sunoto 회장 등 수출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수출증대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사업인허가 절차를간소화 하는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민간부문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여러 장관들 앞에서 직접 많은 의견을 개진해 주십시오”라며 적극적인 경청자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재계인사들은, 조세환급절차 간소화, 은행 접근성 강화, 인프라 개발 확대, 물류비 개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교육, 퇴색일로

인도네시아의 조기교육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2012년 데이터에 기초해 최근 UN 산하기구인 UNESCO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어린이들 중 유치원 교육을 받는 비중이 2000년 24%에서 2012년 48%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언뜻 두배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2000년 UNESCO가 세웠던 기준치인 80%에는 한참 밑도는 수준입니다. 또한 인근 국가들과 비교해 봐도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 70%, 베트남 79%, 브루나이 92%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0년에 작성된 해당 계획에서 UNESCO는 각 지역과 국가별로 6개 부문의 교육 목표를 설정했었습니다. 유아 보육 및 교육 외에 초등교육 의무화, 중등교육 확대, 성인 문맹율 축소, 양성 교육평등, 교육의 질적 향상 등이었습니다.

초등교육 부문에 있어서는 해당 취학연령 인구 대비 취학자 수에 있어서는 100%의 목표치를 설정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의무교육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해당 비율은 2000년 97%를 보였으나, 2012년에는 95%로 소폭이지만 오히려 하락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부문에서도 이웃국가들보다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라오스 96%, 베트남 98%, 캄보디아 98%보다 뒤처지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해당 국가들은 이전 조사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후퇴된 결과를 보인 인도네시아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비율이 아닌 숫자로 보면, 2012년 해당 연령대에 학교 등교를 하지 않는 어린이가 무려 133만 6천명이라고 합니다. 아태지역에서 단연 제일 많거니와, 2000년 조사 때보다 두 배에 이르는 숫자입니다.

향상된 부문도 없지는 않습니다. 중등교육 부문에서는 해당 연령대 인구 대비 취학자 비율이 2000년 50%에서 2012년 76%로 상승했고, 학교에 적을 두지 않은 청소년 숫자도 기존 350만 명에서 170만 명으로 확연한 감소를 보였습니다.

특히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확연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2000년에는 초등 및 중등교육 부문 모두에서 남학생 100명당 여학생 98명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초등교육에서는 동일한 비율, 그리고 중등교육에서는 남학생 100명당 여학생 103명으로 오히려 뒤바뀐 결과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달러화 매수

지난 4월 13일에는 미 달러당 원화 환율이 하루 만에 8.7원 올랐습니다. 하루 사이 변동폭 치고는 다소 큰 편이었습니다. 주요 요인 중에 당일 해외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송금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달러화 매수를 꼽았습니다.

한 기업의 배당금 송금을 위한 외환매매 규모가 국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과 자부심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 중에 SCM (Supply Chain Management) 즉 글로벌 공급망 관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인적, 물적, 금전적 자원을 집중 관리하면서, 효율성과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LG전자도 그룹차원의 SCM 관리를 도입하면서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경영학 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한국계 제조업체들이 세계를 무대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금융권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기를 기대하는 바램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감독원과 인도네시아의 금융감독청 OJK는 16일 MOU를 체결하고, 첫번째 정례회의를 가졌습니다. 양국의 금융발전과 글로벌 역량 향상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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