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와 승리, 정준영의 공통점

박수민/ BINUS 11학년

최근 남배우 주진모와 장동건의 카톡 내역이 해킹되어 넷상에 공개가 되었다. 공개된 카톡의 내용에는 사석에서 주진모와 장동건이 연예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갑질 성매매를 하는 정황, 여성을 ‘애들’ 따위로 부르며 얼굴과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품평하는 모습, 음담패설,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촬영물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은 충격적이지만, 사실 이는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은 아니다.

불과 작년, 가수 정준영을 포함한 다수의 연예인들이 불법 촬영을 해, 이를 자신의 단톡방(단체카톡방)에 유포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같은 시기, 버닝썬 사건을 통해 클럽 내 성폭력, 불법 성매매, 불법 촬영물 생산과 유포 등이 얽힌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각 대학의 단톡방 성폭력 사건들은 몇 년째, 몇 번이나 공론화되고 있다. 주진모와 장동건은 위 모든 사건들의 전신이자 맥락이고,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다.

그들이 만든 세상에서, 남자들은 ‘주진모는 당시 미혼이었는데 성인 남자가 여자 좀 만날 수 있지’라고 이야기 한다. 이것은 ‘잘나가는 남자, 잘 노는 인싸들의 대화’이며, ‘털어서 안 걸릴 남자가 어디 있느냐, 남자들은 원래 다 저렇다’라고 말한다. 심지어, 그들은 자기 자신을 ‘사생활 유출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대변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여성을 향한 각종 품평질과 성 착취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 성적대상화해 “야한 살 덩어리”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은 모두 그들의 남선배에게 물려받아 그들이 살을 보태 그들의 후배에게 물려준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이를 바꾸려는 노력은 계란에 바위치기 같이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버닝썬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승리는 최근에서야 구속 영장을 청구받았고, 정준영의 범죄 행각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방조한 “1박2일”라는 프로그램은 다시 방영하기 시작됬다. 또한, 클럽 버닝썬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상은 바뀌었다. 주진모는 잘난 남성 탑배우니까 커리어에는 지장이 없으리라고 믿고 싶겠지만, 여성들은 더 이상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사생활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들이 누려온 더러운 성 착취 문화와 그것을 가능하게 한 젠더권력은 그들의 지위와 함께 해체될 것이다.

주진모의 소속사는 유포에 강경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정준영, 승리, 용준형, 로이킴 등 모두 했던 말이지만, 부디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여성들 역시 강경대응할 예정이다.

단톡방 내 성폭력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공유할 수록 강해지는 11가지 약속.
출처: 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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