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구글 앱스토어 대항마 만든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4사가 연합 앱스토어를 만든다. ‘앱’종연횡이다. 구글의 앱 장터 ‘구글 플레이’의 대항마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3월께 인도, 러시아 등 9개국에서 통합 앱 장터를 출범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합 앱스토어가 생길 경우 애플과 구글의 앱 시장 점유율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앱’종연횡이다.

■”구글 대항마 만들자”, ‘샤·화·오·비’의 ‘앱’종연횡
7일 더 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샤·화·오·비(샤오미·화웨이·오포·비보) 4사는 ‘글로벌 개발자 서비스 얼라이언스(GDSA)’라는 통합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더버지는 “‘샤·화·오·비 4사’가 GDSA를 결성한 이유는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4사 연합체인 GDSA가 노리는 곳은 중국 내수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스페인,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9개국이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내에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 쓴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지역 내에 존재하는 앱 장터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 약 200여 개의 자체 앱 장터가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 이중 일부는 화웨이, 오포 등이 운영하는 앱 장터다. 약 10억 명 이상의 중국 인구를 감안하면 사용자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샤·화·오·비 4사는 해외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여전히 해외 앱장터는 구글이 장악하고 있다. 샤·화·오·비 4사는 해외 시장에서 중저가폰을 장악하고 있어 승부를 걸만 하다고 본 것이다.

앱 개발자는 GDSA 플랫폼에 앱을 한번만 올리면 된다. 통합 장터가 만들어지면 샤·화·오·비 사용자 모두에게 앱을 선보이는 셈이 된다.

GDSA에 따르면 “GDSA 플랫폼은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앱장터에 똑같은 접근성을 제공한다”면서 “개발자는 게임,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여러 앱스토어에 동기화 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버지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샤·화·오·비 4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무려 40%였다. 특히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화웨이는 유럽 중저가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오포, 비보 등은 동남아 시장을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도지난해 4·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 미국에 막힌 화웨이, 생존 위해 절치부심
당초 통합플랫폼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만 참여한걸로 보인다. 초기 GDSA사이트에는 화웨이를 뺀 3사의 흔적만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미국 제재로 화웨이마저 GDSA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보안 우려에 따른 제재로 미국 시장 진출이 원천봉쇄됐다.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가 선보인 ‘메이트30’의 경우 구글의 정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깔 수 없었다. 메이트30은 화웨이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제재를 당하기 시작하고 나서 처음 공개된 제품이었다. 이후 화웨이는 자체 OS인 ‘훙멍’을 발표한 바 있다.

더버지는 “구글의 플래이스토어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8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면서 “스마트폰 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구글이 가진 파이 일부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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