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의 미래: 플라스틱 신발

허준호 / BSJ 9학년

21세기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여러 유형의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들의 대부분은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였고, 그 피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그 피해를 받고 있다.

1907년, 인류는 어쩌면 지구 생태계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발명에 성공하였다. 이것은 바로 플라스틱이다. 지난 100동안 사람들은 다양한 플라스틱들을 끝없이 개발하고, 만들고, 사용하고 버려왔으며, 완전 분해되기까지 수백년이 걸리는 각종 플라스틱들이 함부로 버려지면서 날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은 대략 2억8000만톤에 이르며, 이 가운데 바다로 버려지거나 흘러들어가는 것은 최소 800만톤에서 최대 20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플라스틱들은 바다를 떠다니면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몇 년 전부터 플라스틱 신발을 만들기 시작 할거라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 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의도는 좋다고 인정하였지만 불가능 할거라고 생각 했었다. 당시만해도 기술적으로 플라스틱이 신발의 재질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아디다스의 기술자들과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을 실의 형태로 추출하는 기술을 응용하여 신발에 적용하는 방법을 찾았는데, 이 기술은 플라스틱을 아주 조그만 공으로 만든 다음, 이 공들을 녹여서 긴 실로 새로 만드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작은 공으로 만드는 이유는 플라스틱을 더 쉽게 낮은 온도로 녹이기 위해서이다.

최근 폐막된 제22회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맞춰, 아디다스와 해양환경 보호단체 “Parley for the Oceans”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수거, 업사이클(버려진 것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 운동화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중 출시될 이 운동화는 모두 7천켤레로, 아직까지는 제조 공정이 복잡해 값이 높은 편이 될 것이라 한다. 신발 겉창의 95%는 몰디브 인근 해안에서 수거한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었다. 나머지 5%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polyester)를 썼다.

신발끈과 힐캡, 안창 등도 재활용 물질로 만들었다고 한다. 신발 명칭은 ‘울트라부스트 언케이지드 팔리'(Ultra BOOST Uncaged Parley). 아디다스는 “이번엔 7천켤레만 시판하지만, 내년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해 100만켤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만켤레를 만들려면 바다에서 1,100만개의 플라스틱병을 수거해야 한다.

아디다스는 또 유럽의 명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에 해양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든 셔츠도 공급할 예정인데, 아디다스와 Parley는 지난해 4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 협약을 맺고 지난해말 시제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해양의 날(6월8일) 기념으로 50켤레를 한정판으로 내놓은 바 있다.

과학자들은 30년 후에 지구의 바다 속에는 물고기들 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을 거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힘을 합치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음을 이번 아디다스의 경우를 보며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넘쳐나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시도라고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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