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화학섬유산업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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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섬산업은 지난 20년간 성장해왔으며, 현재 세계 화섬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 중의 하나이다. 동 기간 중국 내 화섬 로컬기업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화섬업체들도 중국에 진출해 생산기지를 확대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Invista, Teijin, Toray, Lenzing등이다.

한편, 중국 내에서 화섬 과잉생산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일부 화섬 업체들은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 증대를 위해 차기 투자지역을 모색해왔으며, 아세안 지역을 주목해왔다. 아세안 지역은 중국으로부터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화섬산업 투자자들과 기계판매업체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나, 동 지역은 기회와 위험, 흥망성쇄, 안전성과 취약성이 공존하고 있다.

일본 화섬업계, 1963년부터 아세안 지역에 투자
아세안 국가 가운데 주요 화섬 생산국은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이며, 그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양국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300만 톤 이상이다. 아세안 지역은 선진국 특히, 일본의 비즈니스 전략지역으로 중국에 앞서 화섬 투자 유치가 이루어졌다. 일본의 Toray Industries는 1963년부터 태국에서 나일론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1974년 인도네시아에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그 후 자회사인 Indonesia Toray Synthetics(ITS)를 설립하여 폴리에스터 장섬유 생산에 돌입했으며, Teijin은 1975년 Teijin Indonesia Fiber(TIFICO)를 설립하여 폴리에스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ITS와 TIFICO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지역에서 폴리에스터 장섬유와 단섬유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이며, TIFICO 단독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20만 톤에 이른다.

1990년대부터 중국 화섬 생산 붐
그러나 1990년대부터 중국의 화섬 생산 붐이 시작됨에 따라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게 된다. Toray와 Teijin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중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면서 중국의 화섬 생산능력이 아세안 지역을 능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일본의 최대 화섬 투자 지역으로 거듭나게 되는 반면, 아세안 지역은 중국과의 경쟁으로 2000년부터는 어려움을 겪게 되어, 2009년 Teijin은 TIFICO 지분 97.9%를 4개의 인도네시아 업체로 넘겼다.

이후 다시 일본 화섬 투자자들이 아세안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2010년 일본의 아세안 투자액은 연간 43억 달러였으나 2013~2016년 동안 100억 달러를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Toray는 2013년 태국에 재투자를 하면서 2013~2018년 동안 총 6개의 자회사를 설립 혹은 인수하였다.

일본, 아세안으로 회귀…FDI 비중 늘려
최근 일본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아세안 지역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지난 5년간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화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화섬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하는 66개의 FDI 프로젝트 가운데 43개가 아세안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태국이 19개, 인도네시아가 19개, 말레이시아가 4개, 베트남이 1개) 반면, 중국은 20개, 한국은 3개다.

일본의 아세안지역 투자 회귀 움직임은 리스크 관리 측면뿐만 아니라 저임금과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중국이 지난 수십년간 고속 성장을 하면서 인건비가 아세안 지역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인데,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의 인건비는 태국보다 1.5배 높고, 인도네시아 대비 3.5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따라서, 중국의 여러 직물과 의류 생산업체들은 생산기지를 아세안으로 이전하게 된다. Luthai Textile은 중국의 최대 직물 및 셔츠 생산업체로 베트남에 2개의 셔츠공장(연간 생산능력 9백만장), 미얀마에 방사공장(연간 6만 Spindles)과 캄보디아에 직물공장(연간 생산능력 3천만 미터)을 보유하고 있다.

다운스트림 직물업체과 봉제업체의 아세안 지역으로의 이동으로 인해 업스트림 화섬산업도 아세안 지역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업스트림 업계가 다운스트림 업계에 비해 다소 덜 노동집약적이라고 하나 아세안 지역에서 생산할 경우, 공급망을 최적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은 인건비뿐만 아니라 전기, 용수, 토지 비용이 저렴하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산업용 전기료는 kwh(시간당 킬로와트) 당 0.06달러, 용수는 톤당 0.38달러로 중국 대비 각각 40%, 30% 저렴하다.

아세안,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새로운 기회
한편, 아세안 지역은 석유화학 원료부터 의류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텍스타일 산업 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나 공급망에 있어서 취약한 부분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량은 동 장섬유 생산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인도네시아 화섬 생산능력은 연산 200만톤이며, 이 중 폴리에스터 장섬유가 94만톤. 동 단섬유가 64만톤인 반면, 인도네시아의 폴리에스터 단섬유 소비는 2010년~2017년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 5%를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내 생산자들의 대응은 느린 편이다. 이외 다른 섬유들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2010년 비스코스 수입량은 만8천톤이었으나, 2012년 10만7천톤으로 급증하여 이후에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아세안 지역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화섬업체와 장비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화섬업체들은 아세안 지역 내 폴리에스터 단섬유와 비스코스 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TIFICO, Indorama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업체들은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능력을 50%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ateri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비스코스업체로 중국에 4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비스코스 섬유 공장을 설립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화섬업체들은 Melt Direct Spinning Line의 생산능력이 일산 100~200톤인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설비 구매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반면, 태국을 비롯한 다른 아세안 국가의 화섬업체들은 주로 일산 100톤 이하의 생산설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폴리에스터 단섬유 국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한국화학섬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