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일본 기업과 우선협력…동포사회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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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인니 한국 관공서·유관기관·한인회 등, 현지 진출기업 정보 부재
– 대기업만을 위한 신남방정책??, 현지 진출기업에 기회 드물어…

지난 9월 29일 연합뉴스는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 건설에 일본 5대 건설사 중 하나인 다케나카(TAKENAKA)가 주요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에 현지 한인 동포사회의 반발이 거세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공장 건설에 일본기업 다케나카(TAKENAKA) 선정?
9월 29일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버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공장을 지으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이 토목·철골·전기·설비·건축 등 대부분 공사를 다케나카와 그 하청업체들에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에 동포들이 놀라고 있다.

또한, 한국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더라도 앞서 현대·기아차의 인도, 터키, 멕시코 공장 건설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참여하고, 재인니 한인 업체들은 참여 기회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동포들은 40년 경험과 경력의 다수의 한인건설사가 그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부분인데도 배제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A사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차 프로젝트가 한인 경제에 활력을 주리라 믿었는데, 참여 기회를 얻지 못해 서운하다”고 주장했다. B사 관계자도 “작년부터 현대차 관계자들이 자카르타에 들어와서 일감을 줄 것처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다녔는데 정작 일본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발끈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한인포스트에도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현지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한 동포는 이메일 제보를 통해 “현대차가 일본기업인 소지츠(Sojitz)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델타마스의 소지츠 공단을 선택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현대차와 현대엔지니어링의 관계자들은 인니의 많은 한인기업들에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좀 도와 달라’며 현지 정보 취득에만 혈안이 되었을 뿐, 뒤로는 일본기업과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며 “일본 건설사인 다케나카는 벌써 현대차 전담팀이 마련되어 실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인니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현대차 관계자가 현지 지인을 통해 ‘인니는 일본 자동차 회사가 시장과 부품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견제가 심해서 현대차의 공장 부지나 협력업체 선정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수가 없다”며 “현지 한인기업들에게 먼저 회사 자료를 요청해 많은 한인기업들이 자료를 제출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인기업이 아닌 외국계 회사로 발주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대차, ‘아직 최종 결정된 단계 아니다’고 밝혀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공장 건설은 턴키 계약방식으로 체결하기에 시행사 한 곳만 선정할 뿐, 시공사 선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시행사로 유력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전에 팀을 꾸리면서 다케나카를 파트너로 정했다고 한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다케나카는 이전에 다른 나라의 현대차 공장을 지을 때 현대엔지니어링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자동차 공장을 지은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건설할 확률이 매우 높지만,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고, 시행사로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유력하지만, 이 또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체 공장건설에는 많은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한다”며 “일본 업체뿐만 아니라 현지 건설사, 현지 진출한 국내 건설사 등도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프로젝트에 합류할 수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일본기업 소지츠(Sojitz), 오랜 동반자 관계로 밝혀져
지난 8월 28일 한국일보는 현대차 인니 신규 공장은 인니의 대기업인 시나르마스(Sinarmas)와 일본회사인 소지쯔(Sojitz)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버카시의 델타마스(Deltamas)공단 D구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며, 인니 한인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공장 건설 선발대를 파견해 델타마스공단 D존 70ha 부지에서 측량과 지질 및 지반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인포스트가 확인한 소지츠의 홈페이지, 보도자료 등 공식 자료에 의하면, 소지츠와 현대자동차의 인연은 200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소지츠는 2006년 태국에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Thailand) Co., Ltd.)”라는 법인을 설립하여, 2007년부터 현대자동차의 CKD(반제품 조립) 생산, CKD 부품 수출 및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Thailand) Co., Ltd.)”의 지분 70%를 소지츠가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30%의 소유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와 소지츠의 협력 관계는 남미에서도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소지츠는 2009년 4월에 푸에르토 리코(Puerto Rico)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입 및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현지법인인 MMC Automotriz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현지 조립, 운영 및 판매를 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현대자동차 유통업체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3월에는 파키스탄에 “Hyundai Nishat Motor Private Limited(HNMPL)”를 설립해 파키스탄에서 현대자동차의 CKD 생산 및 자동차 판매를 하고 있다. HNMPL의 지분 40%를 소지츠가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파키스탄 기업인 Nishat Mills Limited 등 현지 기업 및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인포스트가 확인한 다케나카(TAKENAKA)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혼다자동차, 미쯔비시자동차 등 자동차 공장 및 사무동 건설에 대한 실적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현대차 관계자가 밝힌 “다케나카는 이전에 다른 나라의 현대차 공장을 지을 때 현대엔지니어링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고, 인니에서도 자동차 공장을 지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가 없었다. 물론 다케나카의 홈페이지 자료에는 발주처만 기재가 되어 있어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은 시행사의 참여 여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현지 한인기업 정보 부재, 신남방정책에 발 맞출 수 없어…

델타마스 D존의 현대차 예정 부지(추정)
델타마스 D존의 현대차 예정 부지(추정)

최근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편승해 한국에서 많은 지자체, 유관기관 그리고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인니의 한인기업들 또한 많은 기대 속에 사업 참여 기회를 도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니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 혹은 인니 현지 한인기업들은 신남방정책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취득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인니 정부기관, 유관기관, 한인회 등 그 어떤 곳에서도 현지 한인기업을 위한 신남방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및 실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없다.

또한 인니 내 한인기업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한국의 기업들(주로 대기업 및 국가 산하기관)이 인니의 프로젝트 수주 및 수행을 위해 인니의 한인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고자 할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의 인니 진출을 하나의 사례를 보면, 한국 대기업의 인니 진출 혹은 인니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의 경우 현지 한인기업이 배제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인기업의 인니 진출 역사가 자동차산업, 플랜트산업 등 첨단 산업 혹은 대형 SOC사업과는 거리가 있어왔다. 그로 인해 해당 산업에 필요한 기술 및 인력 양성에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자카르타 사는 한인원로 C씨는 “현대차의 인니 진출 과정에 문제가 있다. 인니 진출 50년 경험과 경력의 회원사를 갖고 있는 한인상공회의소나 50여 회원사를 갖고 있는 한인건설협회 등과 상생협력 차원의 배려와 협의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