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인도네시아 영향력 확대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인도네시아에서 실현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커뮤니티 및 디지털채널 강화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0월 중으로 인도네시아 땅그랑 지역에 ‘아마따뿌라’ 출장소를 열 계획이다. 땅그랑 지역은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70여 개의 한국 관련 업소가 입점해 있어 채널 강화거점으로 삼기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 강화를 위해 비대면 계좌신규(e-KYC)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화상상담 시스템을 통한 본인 확인만으로 계좌 신규 개설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은 이 서비스를 모바일 플랫폼 ‘쏠(SOL)’에 장착해 인도네시아 내 원거리·원스탑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신규 서비스는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에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미 인도네시아 공략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계열사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신한 쏠(SOL) 인도네시아’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특성에 맞춰 OTP 카드를 스마트폰 방식의 m-OTP로 대체해 실물 카드를 소지할 필요가 없게 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힘을 쏟았다.

지난 9일에는 스타트업·핀테크 지원 플랫폼인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를 개소했다. 퓨처스랩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게 사무공간, 교육, 투자자 대상 IR등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과 인도네시아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관점에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에서의 퓨처스랩 사례처럼 인도네시아 내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정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2012년 12월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이후 2015년 11월 BME 지분 50%를 추가 취득했고, 다음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이름까지 바꿨다. 또 2016년 12월에는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영역을 넓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금융의 인도네시아 내 총자산은 9억6800만 달러(약 1조1538억 원)이며, 3400만 달러(약 40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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