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사, 인도네시아에 70억7000만달러 자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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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가 인도네시아에 70억7000만달러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6월 3일 한국금융감독원의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 대륙별 자산분포에 따르면 지난해 2018년 말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는 70억7000만달러(4%)의 국내 금융사 자산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사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도네시아 사무소 설립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에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켜 현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산하의 보험, 증권, 캐피털 등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KEB하나은행이 진출해있는 24개국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곳이다.

KEB하나은행은 1990년 처음으로 자카르타에 법인을 세우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한국계 기업 및 지역교포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으로 시작했다.

2007년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빈탕 마눙갈 은행(PT Bank Bintang Manunggal)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현지 영업을 시작해 영업력을 강화했고 10년이 흐른 지금은 인도네시아 시중은행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는 모두 11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10명을 제외한 1090명이 모두 인도네시아 사람이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현지인 직원의 대응이 적합한 만큼 오래 전부터 이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올린 대출 30조630억 루피아(약 2조4천억 원) 가운데 기업대출이 80% 가량인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기업의 대출 비율이 7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2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대출 역시 현지인들 위주로 이루어져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고른 성장을 위해 개인대출을 늘리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4월부터 한국 비자 발급에 필요한 대사관 발행 영수필증도 독점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대사관 방문을 통해서만 영수필증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KEB하나은행 자카르타 지점을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 2017년 인터넷뱅킹, ATM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비대면 해외송금 서비스도 개시했다.

IBK기업은행도 작년부터 인도네시아 아그리스ㆍ미트라니아가 은행 인수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증권사도 인도네시아 진출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KBㆍ키움증권과 함께 1000억원 규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말 인도네시아 ‘단빡증권’의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키스(KIS) 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손자회사로 편입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2009년 동서증권을 인수하면서 동서증권이 거느리던 현지 법인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금융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한 이유는 현지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국가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5.3%로 예상된다. 금융산업은 연간 8.1~8.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점포의 수익성도 좋다. 국가별 진출점포의 총자산수익률(ROAㆍ자산 대비 순이익)은 인도네시아가 1.4%로 베트남 다음으로 높다. 국내 일반은행점포 ROA는 0.6%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지역 내에서 경제 규모가 크고 자원도 풍부하며, 국민 평균 연령도 낮아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라며 “금융 산업도 발전 초기 단계라  금융사들의 좋은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