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화훼 재배 면적과 생산량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과 겸임교수 허북구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생물 다양성을 가진 나라다. 열대지역으로 다종다양한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벼를 3기작 할 정도로 연중 식물을 볼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베트남, 태국, 남미, 남아프리카의 주요 화훼 수출국과 같이 화훼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화훼 양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의 다양성, 화훼산지의 개발, 지리적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화훼업계에서도 인도네시아의 화훼 재배면적, 생산 동향 등 다양한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국화

인도네시아는 열대 지역으로 다양한 화훼가 자생하며, 야외에서도 연중 관상이 가능한 환경이다
인도네시아는 열대 지역으로 다양한 화훼가 자생하며, 야외에서도 연중 관상이 가능한 환경이다

인도네시아는 1990년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역사상 처음으로 나라꽃(國花)을 지정했다. 이후, 2003년 4월 1일에 쟈스미늄삼박(Jasminum sambac), 팔레놉시스아마빌리스(Phalaenopsis amabilis), 라플레시아아놀디(Rafflesia arnoldii)를 공식적으로 국화로 재지정했다.

1개 종을 지정하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3개의 종을 국화로 지정해서 사용하고 있다. 쟈스미늄삼박은 백색 재스민으로 발리(Bali)와 자바(Java)에서 종교 또는 문화 행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꽃이다.

팔레놉시스아마빌리스는 ‘달난초(Moon Orchid)’로 불리는 흰색 호접란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달난초 외에 비행난초, 잠수함 난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달난초는 세계적으로 140여종이 있는데 인도네시아에 60여종이 있다.

라플레시아아놀디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꽃의 직경이 1m가 넘는다. 꽃이 피는 데만 1개월이 걸리며, 5~7일 정도 피어 있다가 시든다. 이 꽃은 희귀종으로 고기가 썩는 것 같은 고약한 냄새로 파리들을 불러들여 꽃가루를 옮긴다.

인도네시아와 자생 식물

우리나라에서는 온실 식물로 취급되는 알로카시아를 야외에 식재해 놓은 모습
우리나라에서는 온실 식물로 취급되는 알로카시아를 야외에 식재해 놓은 모습

인도네시아는 13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군도(群島)이며, 총 해안선은 18000km이다. 인구는 중국, 인도 및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큰 생물 다양성의 나라이다. 자생식물은 전형적인 열대식물들이다. 5000종의 난초를 포함하여 약 4만 종의 화훼 식물이 있다. 가장 주목되는 자생식물에는 라플레시아아놀디(Rafflesia arnoldii)가 있다.

다종다양한 인도네시아 화훼는 전 세계 사람들의 감각과 상상력을 즐겁게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꽃 문화는 매우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존재해 왔다. 이렇듯 인도네시아에서 꽃은 생활의 일부인 반면, 산업으로써의 발전은 미약한 편이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유와 가스가 아닌 물품의 수출을 통해 무역 수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수출 육성 품목으로 대두 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화훼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절화 재배 면적과 생산량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종류의 난초가 자생하며, 최근 호접란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종류의 난초가 자생하며, 최근 호접란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재배 면적이 많은 절화는 국화, 장미, 월하향, 난, 헬리코니아, 거베라, 안스리움, 글라디올러스, 카네이션이다. 이중에서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은 국화로 지난 2017년 재배면적은 11,635,498㎡이며, 2016년 대비 2017년에는 6.61%가 증가했다. 장미, 월하향의 생산면적이 국화를 이어 그다음으로 넓다.

최근 재배면적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거베라, 안스리움, 난이다. 이들 품목은 2016년 대비 2017년에는 각각 132.7%, 98.9% 및 24.1%가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열대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주요 절화류의 일부는 우리나라와 같이 온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과 같은 품목들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량이 많은 절화는 국화, 장미, 월하향, 난, 거베라, 카네이션, 안스리움, 헬리코니아, 글라디올러스다.

이 품목은 카네이션과 헬리코니아를 제외하면 재배면적 순으로 생산량이 많은 편이다. 특히 국화는 2017년에 전년대비 생산량이 11.0% 가량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월하향은 2017년, 전년 대비 -4.1%감소한 반면, 거베라, 안스리움, 글라디올러스, 헬리코니아는 각각 172.5%, 49.1%, 40.0%, 27.4%로 성장률이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분식물의 재배 면적과 생산량

국화는 장식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 수출용으로 재배가 증가 하고 있다.
국화는 장식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 수출용으로 재배가 증가 하고 있다.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면적은 재스민, 고사리류, 필로덴드론, 산세비에리아 순으로 넓었다. 인도네시아 국화이기도 한 재스민은 12,836,607㎡으로 그중에서도 재배면적이 가장 넓었다.

분식물의 증가율은 2017년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특히 몬스테라(-39.1%), 아데니움(-28.0%), 유포비아(-22.1%), 디펜바키아(-19.7%), 재스민(-15.5%)는 -15% 이상 감소했다. 다만 드라세나는 12.5%, 산세비에리아는 9.9%가 증가했다.

2017년 인도네시아 분식물의 생산량은 재스민, 고사리류, 필로덴드론, 산세비에리아, 아글라오네마 순으로 많았다.

이중 재스민의 생산량은 12,836,607본으로 다른 분식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자국에서 소비되는 것과 함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비 2017년 분식물 생산량의 성장률은 대부분의 분식물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특히 몬스테라(-39.1%), 아데니움(-28.0%), 유포비아(-22.1%), 디펜바키아(-19.7%)가 심했다. 반면, 드라세나, 산세비에리아, 안스리움은 각각 12.5%, 9.9%, 2.2%의 플러스(+) 성장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화훼의 이용
올해 3월 중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그곳의 최저임금은 한화로 월 14만 원 정도였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낮았다. 하지만 화훼의 이용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다양했다.

여러 식물이 연중 풍부하게 존재하며, 생활 속에 다양한 식물을 이용하는 문화는 그동안 화훼의 재배와 이용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 더불어 수출환경이 개선된다면 자국 수요는 물론 수출용의 생산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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