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도주’ 인니 韓기업 대표, 체불임금 송금…사태 일단락 주시

인도네시아 한인 기업의 임금체불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당국과의 적극적 공조를 통한 해결을 지시한 지 한 달여 만에 해당 기업 대표가 체불된 임금을 인도네시아에 송금했다.

13일 교민사회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서(西)자바 주의 봉제 업체 SKB의 대표인 한국인 A씨는 이달 9일 전후 자신이 선임한 인도네시아 한인 변호사의 계좌로 80억 루피아(약 6억5천만원)를 보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80억 루피아는 조업이 완전히 중단된 작년 12월까지 체불된 임금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작년 8월부터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했으며, A씨는 작년 10월 잠적해 현재는 한국에 있다. 노조는 3천명이 넘는 직원이 임금체불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A씨가 송금한 돈으로 잡음 없이 체불된 임금이 지급되도록 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금 대장이 부실하게 작성되고 체불명세 등을 확인할 객관적 자료가 부족한 탓에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오는 15일까지 임금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SKB 직원들이 체불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련 소식통은 “이달 16일 현지 법원이 SKB의 회생 여부를 결정하는데 사실상 청산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라면서 “돈이 지급되지 못한 채 청산이 결정되면 직원들은 선순위채권자들에게 밀려 체불된 임금조차 전액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금이 지급돼도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SKB 채권단은 채권 정리 절차를 개시했다. 봉제업계 전반의 경영 악화 문제 때문에 회생하는 대신 청산 절차를 밟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B 직원들의 퇴직금은 공장 부지와 자산을 매각한 뒤 지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SKB 노조는 조업이 중단된 이후인 올해 1월 이후에도 근무한 것으로 간주해 임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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