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해수(오래가는 기침)

기침은 가스, 세균 등의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주는,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이미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이 기도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여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기침은 기도에 대한 자극 때문에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연기, 먼지, 이물 등의 외부물질의 흡입에 의한 자극, 가래나 콧물, 위산 등의 내부 분비물질에 의한 자극으로도 유발 될 수 있으며, 각종 기도의 염증질환, 기도협착, 종양에 의한 기도침범이나 압박 등이 원인으로 유발될 수 있습니다.
기침의 원인 진단을 위해서는 기침의 지속기간에 따른 분류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급성 기침은 지속 기간이 3주 이내이며, 그 원인으로는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세균성 기관지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급성 악화 등이 있습니다.
아급성 기침은 3주에서 8주 정도 지속되는 기침으로, 그 원인으로는 감염 후 기침, 세균성 부비동염, 천식 등이 있습니다.
만성 기침은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으로, 이와 관련된 질병은 크게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흡연자에서는 만성 기관지염이 가장 흔하고, 비흡연자에서는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천식, 위식도 역류가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대개 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 발생하며 보통 가래를 동반합니다. 호흡곤란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후비루는 비흡연자에서 가장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콧물, 목 안의 가래 배출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천식은 주로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반복된 천명음(쌕쌕거림),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이 동반되는데, 야간이나 이른 아침에 기침이 심한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다른 증상은 없고 기침만 있는 경우를 ‘기침 변이형 천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위식도역류의 경우에는 윗배가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일부 혈압강하제가 기침을 유발할 수 있고, 기관지 확장증, 호산구성 기관지염도 드물지만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폐질환에서 만성 기침이 유발될 수 있으며 고령의 흡연자는 폐암을,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폐결핵의 가능성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침 증상을 해수(咳嗽)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해(咳)는 가래는 나오지 않고 소리만 있는 것이며, 수(嗽)는 소리는 나지 않고 가래가 있는 것이며, 해수란 기침 소리도 있고 가래도 있는 것이다. 해는 폐의 기가 상해서 생기며, 수는 비(脾)의 습기가 동해서 생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해수(기침)를 원인에 따라 풍수, 한수, 열수, 습수, 울수, 노수, 식적수, 기수, 담수, 건수, 혈수, 주수, 화수 등으로 나누었고, 증상에 따라 구수(오랜 기침), 야수(밤에 나는 기침), 천행수(유행성 기침) 등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침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만큼, 그 치료도 환자의 체질과 기침의 원인,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헉새 다양하게 접근하게 됩니다.
간혹 기침이 낫지 않은 채로 오래 지속되면 기관지와 폐를 건조하게 만들어 기침이나 호흡곤란 상태가 점차 심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가 가뭄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이때 음액(陰液)을 보충하는 한방 치료는 가뭄에 물을 대주는 것처럼 기관지를 촉촉하게 하고 마른 몸을 보(補)해주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만성 기침 증상이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하는 것과 함께, 평소에 적절한 생활 습관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내에서는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줘야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실외에서 찬바람을 쐴 일이 많지 않으나, 차량이나 건물 내에서 과도하게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스크나 목도리로 인후를 보호해 줍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해수에 좋은 약재 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는 폐 기운을 높이는 인삼, 폐 기운을 수렴시켜 기침을 줄이는 오미자와 호두, 기운을 아래로 가라 앉여서 기침을 줄이는 생강과 귤껍질,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줄여주는 배가 있습니다.
또한, 무는 소화를 돕고 체내 독소 배출 효능을 통해서,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해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는데 좋고, 배추, 연근, 바나나 등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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