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씨 한방병원 건강칼럼

냉방기와 여름 감기(냉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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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매일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열대지방입니다.
냉방이 잘된 건물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더운 공기에 숨이 절로 막히고, 조금만 걸어도 등에선 땀이 흘러내립니다.

이런 무더운 열대 지방에서도 늘상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는데, 바로 감기입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나 걸릴 것 같은 감기가 인도네시아처럼 무더운 지방에서도 극성입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기온이 자주 바뀌는 환절기에 더욱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시사철이 무더운 열대지방임에도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 이유는 다름 아닌 이러한 냉방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가용으로 통학이나 출근을 할 때도 에어컨은 켜져 있고, 근무하는 건물이나 학교에도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 같이 지나친 냉방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잘 일으킵니다.

“머리가 아프고 밥맛도 없다. 코가 자주 막히고 어지럽다. 팔다리가 아프고 쉽게 피로해지기도 한다.”고 호소합니다.

이 증상들은 감기 같아 보이지만 냉방병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증상으로만 보면 한의학에서 추위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에 나타나는 ‘상한(傷寒)’증세인데, 무더운 가운데 지나친 냉방으로 추위에 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냉방병은 조금만 주의해도 막을 수 있습니다.

먼저 찬바람을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해서 체온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특히 땀을 흘린 상태에서 찬바람을 직접 쐬면 체열의 손실이 너무 많아져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실외온도와 실내온도 차이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몸은 온도차가 심한 곳을 오갈 때마다 온도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하려고 합니다.

즉, 더운 곳이면 땀을 내서 체온을 유지할 준비를 하고, 서늘한 곳에선 체온을 높이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데, 실내온도를 너무 낮춰 실내외의 기온차가 커지면 몸이 적응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체표의 온도가 수시로 바뀌는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결국엔 탈이 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바로 냉방병입니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건강도 지키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다음으론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냉방손실을 막기 위해 실내를 밀폐시켜 놓고 있으면 공기가 탁해지기 쉽기 때문에, 2시간마다 한 번씩은 환기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밀폐된 형태의 건물에선 환기조절을 하기 쉽지 않지만 창문개방이 쉬운 건물에선 자주 환기를 해줘야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비가 자주 와서 공기가 깨끗한 우기와 달리 건기에는 외부 공기가 안 좋아서 창문 열기를 주저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는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깨끗이 해주어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승용차에서 에어컨을 틀고 장기간 있는 경우엔 최소한 30분마다 문을 열고 환기를 해주거나, 외부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환기버튼을 조작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냉방이 잘된 곳에서 오래 있을 때엔 긴 옷을 준비해 체온손실을 막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쉬는 시간마다 가벼운 체조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 주는 것도, 이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좋은 방법입니다.

냉방기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냉방기는 자주 가동하면서도 필터청소는 자주 하지 않는다면 냉방기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냉방기의 필터는 주기적으로 3,4개월에 한번 정도는 청소를 해주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닦아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냉방병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소음인이나 여자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이들이 냉방병에 걸리면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세도 나타나고 몸이 차가워진 탓에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가운 청량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팔 옷을 준비해 체온을 보호하고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인데, 몸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차로는 인삼차나 생강차, 계피차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