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단결은 소외된 사람을 품어주고, 실패사례를 찾아 돕고… 교회가 한인들의 에너지를 모으고 섬기야

인터뷰

(Monday, May 26, 2014)

농민의 목사 그리고 국민운동을 하는 목사. 지난 4월 말 김진홍 목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바탐, 자카르타, 끌라빠가딩, 땅거랑, 발리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찾아 한인사회에 대한 교회역할을 강조했다.

김진홍 목사는 한인포스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인들의 관심, 비전을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교회가 필요하고, 교회 목회자들이 한인들의 에너지를 모으고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고 섬기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와 좌파사이에 개혁보수론으로 ‘뉴라이트’라는 국민운동을 펼친 김진홍 목사는 40년간 일관성있게 소외된 계층과 함께했다.

김목사는 “뉴라이트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서로간의 상생 경쟁 극복해서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들자며 농민목사가 나선 것”이라며, “이제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원로들이 모여 개혁 보수와 통일 한국시대를 준비하는 가치관 운동의 뉴코리아 운동을 발족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대하여 김목사는 “한인사회가 구심점을 갖고 단결해야하고, 단결은 소외된 사람을 품어주면 단결이 된다. 잘난 사람들만이 한인사회가 아니고, 성공사례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실패사례를 찾아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회와 한인회, 기업인, 언론이 삼박자가 되어서 한인사회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사회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대담. 한인포스트 정선>

세월호 사건은 시민정신, 생명존중 정신, 책임정신이 해이해 진 사례
세월호 희생은 의미있는 희생으로 극복되어 사회를 새롭게 하는 촉진제가 되어야
교회가 한인들의 에너지를 모으고 섬기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뉴라이트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로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것
뉴코리아는 개혁 보수와 통일 한국시대를 준비하는 가치관 운동
한인사회 단결은 소외된 사람을 품어주는 것, 잘난 사람,
성공사례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실패사례를 찾아서 도와야

이번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보십니까?

세월호 사건은 단순한 세월호 사건이 아니라 국민적 정신적 혼란사건 하나의 상징이죠. 사명감으로 책임져야 할 조직원들이 먼저 도망나와도 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거죠.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 특정 정당 정치인이 잘한다고 될 일도 아닙니다.

국가가 급속한 경제 발전을 해오면서 그런 기본적인 시민정신, 생명존중 정신, 책임정신이 해이해 진 거죠. 장기적으로 본질적으로 접근해서 고쳐나가야 합니다. 당연히 피해자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보상해야 합니다.

전국이 초상집 된 시기니까 이걸 이제 극복해야죠. 특히 희생당한 청소년들이 무의미한 희생이 아니라 사회를 새롭게 하는데 촉진제가 되는 의미있는 희생으로써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김진홍 목사님 하시면 노동자, 농민의 목사 그리고 국민운동을 많이 하셨던 목사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43년 전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목회를 시작할 때 빈민 영세 농민, 저임금 근로자들이 선교의 주 대상이었습니다. 40년간 그 계층을 일관성 있게 봉사해왔기 때문에 그런 호칭이 붙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부자도 구원받아야 하고, 지식인도 하나님께서 다 사랑하시지만, 특별히 선교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지요. 한국 개신교는 함경도 평안도 전라도 소외계층에서 시작을 해서 예수 믿으며 축복 받았지요.

한국에 3년제 4년제 대학이 350개입니다. 그 가운데 총장 60%, 이사장은 70%가 크리스천입니다. 그 분들 할아버지 때는 새우장사, 물장사, 백정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한국 교회가 많이 복 받고 성장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빈민을 잊어버리고 있는 교회처럼 되었습니다.

지금은 괜찮다 해도 교회의 미래가 어두워지지요. 그래서 나는 선교 대상을 저변, 빈민, 농민, 저임금노동자를 위주로 삼았기 때문에 그게 이제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빈민촌에 들어갔다 나갔다 한 게 아니고 그 속에 살면서 청년들 모아서 넝마주의도 하고 대장 노릇도 하고… 왕초라고 하죠. 행상도 같이하면서 빈민과 내가 일체감이 되었죠. 청계천 빈민촌이 철거될 때 철거민을 서해안 간척지로 옮겨서 생활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성된 것이라 봅니다.

이명박 정부시절부터 시작된 뉴라이트는 무엇인가요?

어떤 사회든지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가 균형 있게 공존, 공생, 경쟁 극복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입니다. 한국은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보수는 친미 반공, 극 보수의 이미지로 비춰졌고, 좌파는 친북, 병든 보수와 병든 진보의 경향이 강했습니다.

저는 노동자 중심으로 일해온 경력으로 봐서는 진보진영, 좌파의 노선을 갖고 있다고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과거 정부에 좌파들이 너무 득세했어요. 친북좌파를 통칭 NL 민족훼방전선이라 하고 한국에선 주사파라고 그래요. 그들은 ‘김일성 주체사상이 민족의 희망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이들 12명이 국회에 들어왔습니다. 이건 우리 사회가 너무 좌파, 친북으로 기울어 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을 개혁적인 보수로 돌릴 필요가 있었고, 보수와 진보사이에 누군가 역할이 절실 때었습니다.

근데 막상 제가 보수운동을 하려니까, 한국 보수의 5대 질병이 있어요. 안 베풀고 안 나누고 아들 군대도 안 보내고 탈세하고 분열하고 있었어요. 사람을 기르지 않아요. 국가 경영, 민족 경영에 대한 경륜전략이 부지해요. 안보는 미국이 해주고 경제도 재벌들이 다 해주고 한국 보수 세력은 무임승차에 불과했어요.

그래서 개혁적인 새로운 보수를 지향해야겠다고 해서 뉴라이트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뉴라이트 운동으로 건강한 개혁적인 보수로 친북적인 좌파를 극복하고 합리적 보수가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트자. 그래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서로간의 상생 경쟁 극복해서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들자. 그게 뉴라이트 운동의 기본 이념입니다.

뉴라이트 운동을 제가 주도를 해서 2,3년 만에 회원을 17만 명으로 확보했죠. 한마디로 대박이 터진 운동이었죠. 그래서 정권 교체를 이루고 사회를 많이 친북좌파, NL그룹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건강한 보수가 주도하는 사회로 바꾼 데에 기여를 한 셈이지요.

기존 보수 진보 단체와의 갈등도 많았나요?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내가 30여 년 진보적인 진영에서 일해오던 많은 동지를 잃고 오해가 생기고 국민적인 실망도 많이 가져왔어요. 하지만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역사적 방향 감각과 애국적 관점에서 한 것이지, 개인적인 욕심에서 한게 아니기에 잃어버린 건 감수해야죠.

뉴라이트 때문에 우리나라가 안정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가 보수와 친북좌파가 주도하는 사회에서 개혁 보수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45년 해방 이후 북한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남한의 자본주의 민주주의에 대결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습니다. 뉴라이트 운동 이후로 남북한 경쟁은 남한이 완전히 체제 경쟁에서 승리했죠. 더 이상 북한통일 노선을 줘서는 안된다라는 시대적인 위기의식을 가지고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대학시절 운동권 출신이기 때문에 군대를 못 갔습니다. 군대 안간 3년은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자고 다짐하고, 3년동안 뉴라이트 운동하고 이제는 후배한테 물려주었습니다.

현재 뉴라이트 운동 활동은?

지금은 뉴라이트가 서경석 목사의 그룹, 시대정신이라는 그룹, 뉴라이트 전국연합…등으로 여러 단체들이 생겼어요. 시대에 맞게 다양성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뉴라이트 운동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내가 계속 나갈 필요는 없고 목회자로 남은 일생을 헌신하겠다고 생각했어요. 후배들이 각자 자기 소속단체에서 뉴라이트적 가치관을 실천하고 있는 거죠.

뉴라이트연합 해외조직도 있는지요?
그때는 해외조직이 미국, 호주 있었는데 현재는 활성화가 안되고 있습니다.

뉴코리아 운동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뉴라이트 출신으로 박세일 교수, 독도운동 서경석 목사의 그룹, 시대정신, 김문수 지사, 이재호씨 등 수많은 분들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일하는 데 필요하면 원로들이 나서서 도와주고, 뉴라이트 운동의 명분을 유지하자는 취지로 ‘뉴코리아 운동’을 지난달에 발족을 했습니다.

‘뉴코리아’는 선진한국을 지향하고 통일 한국시대를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보면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5년 임기에 3년 남았어요. 박근혜 정부 그 다음 정부 5년에 통일한국이 결판난다고 봐요. 뉴코리아는 뉴라이트 같은 강력한 액션조직이 아니라 보수적 가치, 특별히 개혁 보수와 통일 한국시대를 준비하는 가치관 운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인도네시아에도 많은 한인 사회단체가 늘어나고 있어 다양성에 이점도 있지만 좁은 한인사회에 갈등의 요소도 많이 있습니다. 해외동포들이 사회운동 참여에 가져 할 자세는?

본국과 연관되는 단체도 필요하겠지만 한인사회 자체를 대변하고 보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단체가 중요합니다.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단체장들이 이런 쪽으로 방향성을 갖고 활동해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교회에 공간도 있고 사람도 있고 재정도 있고 앞장서야 되는데 교회가 잘못하면 한인사회를 통합시키고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 주는 게 아니라 한인사회를 분열시키는 역기능을 할 수 있어요.

한인사회 공동 문제를 몇몇 교회들과 한인포스트가 연대해서 한인사회 자체를 강화시키는 청소년 교육,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주는 동포사회 운동에 필요할 때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회와 한인회, 기업인, 언론이 삼박자가 되어서 한인사회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사회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요?

해외동포들 가운데 인도네시아 동포들의 종교활동이 가장 저조하다고 합니다. 이는 주중에 일하다가 주말을 이용해 여가중심으로 한인사회가 편중되고 있는데 목사님 견해는?

자카르타 중심 한인동포들이 바빠서도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한인들의 관심, 보호, 비전을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교회가 적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아무리 바빠도 중요한 건 2세 교육이죠. 정신적인 갈등과 혼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거기에 대한 확실한 지도력을 갖는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직자와 교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뭉치죠. 고만고만한 교회 목회자들이 있으면 한인들의 에너지를 모으지를 못하죠. 그거는 한인교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고 섬기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볼 수 있는 종교계

지도자, 주역들이 등장하면 다 극복되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업적으로 성공해봐야 그건 경제적으로 성공한 것 뿐이지 정신적 공허는 더 크잖아요? 그걸 채워 주는 게 교회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그런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특별이 2세들에 대한 정신적 보호, 미래에 대한 전망을 주지 못하면 굳이 교회에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인도네시아 원주민 선교도 중요하지만 한인사회 목회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인회와 교회들이 중심역할을 다 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도 5%정도 경제적 낙오자가 있어 한인포스트는 ‘사랑의전화’ 등 생활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에 한계가 있고, 치유하고 돌봐주고 자립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합니다. 어떻하면 되는지요?

두레마을을 예로 든다면, 한인단체들이 연합해서 자카르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땅을 사서 공동체를 만들어, 낙오자들에 피난처가 되게 해야죠. 그들 가족과 자녀 진로도 열어 주고 구체적인 복지운동이 필요합니다. 한인단체와 언론이 앞장서면 큰돈이 드는 게 아니에요. 낙오된 사람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걸 언론이 먼저 나서야 되지 않나요?

한인사회가 구심점을 갖고 단결 해야하고, 단결은 소외된 사람을 품어주면 단결이 됩니다. 잘난 사람들만이 한인사회가 아니고, 성공사례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실패사례를 찾아서 도와야 합니다. 그 일에 교회들이 쓰임 받고 교회다워지고, 단체들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요? 한인회와 대사관, 교회, 언론, 기업 이 다섯 단체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어떻게 한인사회를 업그레이드 시킬까 모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진홍 목사(74세)
계명기독학원 (이사장),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2011.12~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고문
2001 ~ 계명기독학원 이사장
수곡두레학원 대표
1998 ~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
원회 위원
두레교회 담임목사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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