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송구영신 덮친 순다쓰나미

화산 만조에 조기경보 없어 사상자 7,646명...한인동포 세가족 12명 무사귀가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저녁 9시30분 반뜬주 안에르와 수마트라 람뿡에서 성탄절 휴가를 즐기던 주민들은 조기경보없이 밀려든 쓰나미에 무참하게 휩쓸려 갔다.

재난관리당국은  이날 쓰나미로 마을 주민과 관광객 431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는 15명, 부상자는 7,200명, 이재민 46,646명 인적피해를 당했다고 12월 29일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쓰나미는 사전 쓰나미 경보가 울리지만 사고당시에는 어떤 예고도 없어 인명피해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2월 2일 현재 쓰나미로 재산피해도 가옥파손 1,778채, 가게파손 78채, 어선 434척으로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순다해협 인근에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해일은 내륙 쪽으로도 20m까지 밀려왔다. 반뜬주에 있는 빤뜨글랑, 세랑, 안에르, 딴중르승 그리고 수마트라주 람풍 남부지역 Tanggamus, Pesawaran을 강타했다.

당시 유명 관광지인 딴중르승 리조트에는 청소년체육부 공무원과 전력공사 PLN 서부자와 지역 행사에 유명 록밴드 세븐틴 초청 공연 도중에 쓰나미가 덮쳐 수십명이 사망했다.

이번 순다 쓰나미의 원인으로는 22일 보름달에 만조 현상으로 바닷물이 높았고, 순다해협에 있는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가 분화하면서 해저 산사태가 발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순다쓰나미-

순다대교 취소할 정도로 지진 취약지역
순다해협은 자와 섬과 수마트라 섬 사이에 위치해있다. 평소에도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인도네시아 SBY 정부는 자와 섬과 수마트라 섬을 잇는 순다대교를 건설하기 위해 한국측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한국기업도 적극적으로 순다대교 건설 프로젝트에 대응했다.

하지만 조코위 정부가 들어서면서 순다대교는 화산과 지진문제로 취소해버렸다. 순다대교 건설 효율성보다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더 우려한 조치로 순다해협은 지진에 취약한 지역이다.

찔레곤에 한국공장 피해우려
특히 해안에 위치한 찔레곤에는 인도네시아 국영제철소인 끄라까따우 제철소와 포스코 합작사인 포스코 끄라까따우 제철소와 관련 한국기업 그리고 석유화학 공장들도 즐비해 있어 상황에 따라서 피해가 일파만파 커질 수 있다. 찔레곤에는 한인동포들이 300여명 거주하고 있고 이번 피해가 심한 안에르에도 한국인이 2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재난당국은 아낙 크라타카우 화산 주변에는 조수 관측기를 설치하고, 상공에서는 항공기를 이용해 화산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낙끄라까다우 화산활동과 기상악화로 높은 파도 일고 있어 추가적으로 순다해협에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해저에서 재차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또다시 쓰나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해안에서 500m~1km 이상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주변보다 10m 이상 높은 지대에 머무르라고 당부하고 있다.

쓰나미 조기경보 작동안돼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화산활동, 쓰나미 등이 빈번히 발생하지만 이번 순대해협 쓰나미 발생 시 주민들에게 아무런 조기경보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재해 경보 시스템이 취약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지진 활동 등 다른 전조 없이 갑작스레 쓰나미가 덮쳤다. 당국은 조사 끝에 쓰나미 발생 3일후 12월 25일에서야 순다 해협에 위치한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 경사면이 붕괴하면서 진도 3.4 지진이 발생하고 해저지형의 급격한 변동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24분만에 연안을 덮쳤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한인동포 세가족 12명 쓰나미 현장에서 무사히 살아와
이 같은 삶과 죽음의 현장의 갈림길에서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두가족 7명은 안에르 해안에서, 한가족 5명은 딴중르숭 해안에서 천만다행으로 무사히 생환했다.

자카르타 근교 찌까랑에 사는 송주영씨(인도네시아 생활 21년)는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로비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짜기 ‘바닷물이다’라는 직원들의 소리와 함께 파도가 덮쳤다.

아내 아이 데리고 무조건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가다가 아이가 물에 빠져 건지고 쓰나미 대피당시 죽는 줄 알았다. 산속에서 마을주민들이 아비귀환속에서도 도와주고 대사관과 한인포스트에서 연락줘 12시간만에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자카르타에 사는 정윤석(인도네시아 생활 20년)씨 가족은 “쓰나미가 덮치기 1시간 30분전에 딴중르숭 리조트에서 2박3일 숙박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객실도 냄새가 심하고 저녁시간에 공연이 너무 소란해서 자카르타로 뒤돌아 왔는데, 돌아오는 도중 쓰나미가 왔다는 밴드속보를 보고 너무 놀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남편의 결정따랐는데 하늘에게 감사 드릴뿐이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한인동포들은 “엄청난 사상자속에서 살아돌아와 천만다행이고 너무 감사한 일이다”고 전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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