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새해 권두언. 한인진출 99년, 인도네시아 한인 100주년 기념관을 세우자

<지난 12월 30일 모나스광장에서 자카르타 시민이 맑은 뭉게 구름이 펼쳐있는 모나스탑을 바라보고 있다.>

2019 년 붉은 해가 남방 땅 인도네시아에 떠올랐다.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과거 100년을 기억하고 현재를 성찰하여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 재외동포 국가 가운데 인도네시아도 올해로 한인진출 99주년을 맞는다. 우리도 지난 100년의 기억을 더듬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인도네시아 진출 99 년에 걸맞은 성숙한 대한민국 한인 동포사회를 위해 우리 동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100 주년을 준비해야 한다.

1920년 9월 20일 독립운동가 장윤원은 바타비야(자카르타 옛 이름) 항구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동경에서 독립군 군자금을 지원하다가 일본순사에 쫓겨 상해 북경을 거쳐 화란 바타비야 정부에 일하게 된다. 25년후 일본군이 인도네시아까지 침략하고 폐망하자 일본군속으로 끌러온 조선한인 구명운동에 나섰다.

장윤원은 인도네시아 첫 한인회 ‘재자바조선인민회’를 창립하고 바타비야 반둥 스마랑 지부를 세워 조선한인 본국 귀환을 도왔다. 그의 자녀 가운데 장순일은 자카르타 중심가에 있는 ATMA JAYA대학 설립자가 되었고, 장평화는 UI 영문과를 졸업하고 초기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다 여한종 서기관과 결혼하여 한인정착을 도왔다.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는 인도네시아 국가이념인 빤짜실라 (Pancasila) 와 비네까 뚱갈 이까 (Bhineka Tunggal Ika)를 존중한다. 다문화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다양성의 일원화는 글로벌 시대에 배워야할 이념이다. 한 (韓) 민족의 홍익인간 (弘益人間) 이념처럼 인간존중을 통한 다양성의 일원화로 외국인 커뮤니티를 맞이하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

ASEAN 시대에 인도네시아는 한국 청년 차세대의 장(場)으로 펼쳐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 99년을 맞는 2019년.

강점과 분단을 딛고 세계 속에 한인사회를 견인해 온 선배 세대에겐 회한과 감회의 100년을 목전에 둔 해이다. 이제 우리들이 후손들에게 ‘다른 100년을 위한, 다음 100년’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인도네시아 한인 100주년 기념관’은 차세대에게는 정체성을 재고시켜 주고 인도네시아 국민에게는 함께 피를 나눈 인도네시아 독립 투쟁의 형제로, 한인 역사의 의의를 일깨워 주어 화합과 상생의 활로를 함께 고민하는 공감의 터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100년 후에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인건비에 치중한 수출 제조업중심으로 한인기업은 어떻게 전환되었을까?

100년 이후를 맞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청사진 로드맵은 어디엔가 준비되어야 되어야 한다. 그곳이 100주년 기념관이다.

한인동포 사회에 드려진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자. 한인 1, 2 세대들이 일구어 놓은 터전을 바탕으로 차세대들이 뿌리를 내리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100년 장터를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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