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핵담판 장소 어디? “인도네시아 베트남…가능성”

김정은 이동 감안 유럽보다 아시아 중립지대에 무게…추가조율 관건

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來 1, 2월 될 듯…장소 3곳 검토"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세 군데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정 시점에(at some point)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도 말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미국이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6월11일 트럼프(오른쪽)와 김정은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동 당시 대면하며 포즈를 취한 모습.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내년 1월이나 2월이 될 것 같다”며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북미 정상 간 ‘2차 핵 담판’의 장소와 구체적 시간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대화 재개의 지연 등으로 당초 예상됐던 ‘1월 초’ 일정도 순연되는 흐름 속에서 회담 장소는 아직 구체적 윤곽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다.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1월 초에는 하기 힘들다. 북미 고위급 회담을 거쳐 실무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구체적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빠르면 1월말에 열릴 수도 있고, 2월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안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봐야 하는 상황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은 116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달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그 직후인 11월 셋째 주 프랑스에 인접한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이동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1차 정상회담 장소였던 싱가포르는 아니라고 못 박은 가운데 “일정 시점에(at some point)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 언급, 미국도 이번 회담의 후보지에서는 배제된 상황이다.

정치외교적 ‘중립 무대’가 이번에도 후보지로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앞서 11월로 추진됐던 스위스 카드는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유럽의 중립 지역을 후보지로 보는 시선도 일각에서는 없지 않지만, 북측이 김 위원장의 이동 문제 등을 들어 유럽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싱가포르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아시아의 제3 지대에서 여는 것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아시아 지역에서 북한 대사관이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이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유치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베트남의 경우 과거 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에 놓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점 등을 들어 미국이 북미 관계에서 ‘베트남 모델’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상징성이 적지 않다. 몽골은 접근성 면에서 김 위원장이 육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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