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음식점 흡연문제

▲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8년 9월 밝힌 '금연광고' (사진자료=보건복지부)

담배피는 사람과 담배 안 피우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갈등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금연 인식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담배천국인 일본의 경우 길거리나 어느 상점에서도 흡연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 흡연자의 권리를 잘 보장해 주고 있다. 물론 버려진 담배꽁초도 찾아볼 수 없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을 가진 나라다. 2000년 인도네시아 남성의 56%, 2015년에는 무려 76%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났다. 여성 흡연율은 반면 4%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최대 흡연나라 수도인 자카르타의 주요 건물에서도 금연구역이 늘고 있다. 정돈된 카페에서 흡연은 어림도 없고 금연표시를 해두어 손님들도 잘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진작 한식당에서 흡연은 관대한 편이다. 흡연공간에 대한 배려가 없다보니 공공연한 흡연이 식사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담배피지 않는 손님보다도 담배피는 손님의 매출이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금연에 대한 인식은 이제 식당 매출을 떠나 모두의 인권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음식점에서도 흡연이 되는 곳과 전자담배만 가능한 곳, 금연 음식점으로 구분돼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본인 흡연 여부에 맞춰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한국 일본 금연정책

일본 정부가 분연정책을 지속하면서 흡연부스를 만드는 업체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흡연부스를 만든 클린에어 대표는 “매년 10%씩 흡연부스 주문이 늘고 있다”며 “흡연실은 하나의 산업으로,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현재 18%대인 성인 흡연율을 12%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흡연공간 설치를 위한 예산은 더욱 확대하되, 설치 기준을 높여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도(東京都)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강력한 금연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흡연 규제 조례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도쿄 도내 대부분의 술집과 음식점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한국은 2013년 면적 150㎡ 이상, 2014년 100㎡ 이상에 이어, 2015년 1월부터 면적에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에 국한된 게 아니다. 금연 열풍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5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국내의 모든 음식점 등 영업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실내외 금연구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교육 시설은 물론이고 체육시설, 의료기관, 교통시설, 게임방, 만화방, 숙박업소 등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외부시설 역시 버스정류소, 택시 승차대, 지하철 주변, 거리, 광장, 공원, 놀이터 등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심지어 아파트 실내 흡연도 금지돼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강모씨(여.38)는 “가족과 함께 한 식당에서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면 솔직히 짜증 난다. 우리모두가 간접흡연을 하게 되니 건강도 걱정된다. 흡연실을 만들어 흡연자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못 피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자에게도 공간을

이 같은 상황에 흡연자들은 흡연 부스를 늘리는 등 흡연자에게도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입을 모은다.
성인 흡연율이 높은 일본은 흡연자들의 흡연권을 보장해주면서 간접흡연을 낮추는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다.

공공시설, 식당, 커피숍 등에 흡연 부스를 설치하는 등 금연구역을 늘리면 흡연 구역 또한 늘려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하는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흡연자의 동선에서 떨어진 곳에 흡연공간을 설치하는 등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연정책에 대해 흡연자들의 인식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시간제 흡연시간을 실시해 점심시간 등 사람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간에만 한시적으로 금연을 시행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아니면 층별 구분을 한다거나 흡연실은 별도로 둔다거나 적극적인 업주의 금연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요즘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한식당을 찾는 비율이 한인 동포수보다 더 많다. 하지만 일부 현지인들이 한식당에서 무분별하게 흡연하고 있어 한식당에 대한 이미지 보호차원에서 금연 안내를 해주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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