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상승세 멈춘 라인… 금융으로 활로 찾는다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글로벌 월간순이용자수가 3분기에 1억6500만명으로 5분기 동안 ‘정체수준’을 보이자 라인이 ‘금융서비스’로 활로찾기에 나섰다.

28일 라인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를 통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라인의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의 자회사로 지난 8월 홍콩에 설립됐다. 동남아지역 핀테크 사업부문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라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라인페이나 비트박스 등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있지만, 이번 투자로 보다 본격적인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는 국토 면적 대비 금융인프라가 열악한 반면 스마트폰 이용자수는 1억명 이상으로 추산돼 모바일 금융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인은 이미 일본과 태국, 대만 등 지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등으로 성과를 낸 바 있다. 올 3분기 라인페이 거래액은 2조6300원(2610억엔)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3.6% 성장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라인 메신저의 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과 소액투자 서비스 등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 스마트 투자’는 이용자가 테마를 선택하면 AI가 개별종목을 골라 투자해준다. 지난 16일에는 라인페이로 결제하는 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만간 개별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택시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QR코드 간편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BTS그룹과 손잡고 래빗 라인페이 법인을 설립, 모바일로 탑승표를 예약하고 내역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본, 대만, 태국의 금융서비스 성과에 비례해 라인 이용자 수도 상승하는 추세다. 라인의 올 3분기 일본 이용자수는 780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00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만과 태국 이용자수도 각각 100만명, 200만명 씩 증가했다. 금융서비스 등 플랫폼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존 이용자 이탈 방지 및 신규 이용자 유입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왓츠앱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려 이용자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이용자수는 꾸준히 감소해 올 3분기 220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300만명 줄었다.

즉 일본과 태국, 대만 등에서는 금융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이용자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서비스가 부족했던 인도네시아에서는 왓츠앱 등 경쟁자에 밀려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라인은 인도네시아 금융 사업에 투자해 라인 플랫폼 영향력 확대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이용자 비중이 95%에 달하는 등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외국계 은행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소액 은행업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플랫폼과 콘텐츠 등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라인은 인도네시아의 금융서비스 확대가 이용자 수 확대 및 라인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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