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익 4분의 1 토막 …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할 수 있나

일반 승용차량 승부는 100패할 것이기에 전기차량 신 모델로 주력해야 승산있어

발표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전경. [연합뉴스]

3분기 2900억, 예상 크게 밑돌아 리콜 잦고 무역전쟁 환율도 영향
기아 GM 쌍용차도 실적 나쁠 듯 완성차 부진에 협력사는 줄도산

현대차 승용차와 상용차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현대차 영업이익이 폭락하고 있어 현대차 진출을 기다리고 있는 한인사회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카르타 사는 한인동포 박모 대표는 “영업이익이 1/4토막났기에 신 시장개척이 필요하다”면서도 “현대차가 일반 승용차량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승부수를 던지면 100패할 것이기에 전기차량 등 인니시장에 맞는 신 모델로 주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현대차가 3분기 영업이익이 1/4로 떨어졌다고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혹한기로 들어섰다.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1차2차 협력업체도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25일 발표한 3분기 현대자동차 실적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당초 국내 21개 증권사가 예상한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평균치는 9251억원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예상액의 3분의 1 수준인 2889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1조2040억)는 물론 현대차가 2010년 IFRS(국제 회계 기준)를 도입한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매출액(24조433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96%) 늘었다. 차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팔았는데 남는 돈이 3분의 1밖에 안 되는 건 예상치 못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가 에어백센서엔진 관련 각종 리콜을 실시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매출액 대비 1.2%에 불과했던 판매보증비용(2990억원)이 3.1%(7530억원)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갈등과 환율도 계산하지 못한 변수였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며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가량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실적이 악화되면 하청기업에 단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품업체가 대규모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이마저도 힘들어졌다”는 게 고태봉 센터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비단 현대차에 국한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 중 실적이 좋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화폐가치 변화와 자동차 출고 대수 감소 등의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기아차의 3분기 실적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한 한국GM은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던 지난해(40만1980대)보다 올해(1~9월) 누적 판매대수(34만1349대)가 더 줄었다(-15.1%). 특히 내수시장(6만6322대) 판매량이 35.3%나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am-2여기에 상반기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희망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특별회계 손실로 지난해(8400억원 적자)보다 올해 한국GM의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적자에 빠진 건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차는 올 상반기에도 3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1~9월) 내수(-2.2%)수출(-9.8%) 판매량이 동반 부진한데 정치적 이유로 해고자 전원 복직까지 결정하면서 실적 회복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르노삼성도 내수(6만2343대-17.1%)수출(10만9552대-15.5%)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교섭이 결렬된 상태다. 부산공장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생산 계약이 내년 9월 종료하는 상황에서 후속 모델 유치에 실패하면 한국 자동차산업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완성차 실적 부진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악화와 직결한다. 차가 안 팔릴수록 협력사로부터 조달하는 부품도 축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품사 매출 하락→공장 가동률 저하→고용 축소→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2일 89개 상장 부품사 1분기 영업이익률(3.7%→0.9%)이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24일 자동차 부품업체에 우대보증 1조원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1~7월) 한국 자동차 수출액(26조55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5위(5.6% 2013년)였던 세계 자동차 수출 시장 점유 순위도 8위(4.6%)로 후진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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