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폐경(조기 난소 부전증)

조기 폐경은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서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것으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회복되기도 하므로 ‘조기 난소 부전’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조기 폐경은 유병률이 생각보다 낮지 않아 30대에서는 100명 중 1명에서, 20대에서는 1000명 중 1명에서 발생합니다.
한 예로,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의 원인 중에서 시상하부 기능 저하가 35%,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30%, 프로락틴 분비 종양 18%, 조기 폐경이 10% 정도로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이 있는 여성의 10%가 조기 폐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기 폐경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FSH(난포자극호르몬)과 생리 불순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혈중 FSH 수치가 정상은 10이하이며, 1단계는 FSH가 10이상이고 생리 불순은 없으며, 2단계는 FSH가 10이상이고 생리 주기 지연이 있는 것이고, 3단계는 FSH가 40이상이고 무월경 기간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폐경이 가까워질수록 FSH가 상승하여 성숙하지 못한 난포가 사멸하는 비율이 높아져서 난소의 난포가 줄어 들게 됩니다.
FSH 뿐만 아니라 AMH(Anti-Mullerian Hormone)도 조기 폐경의 참고치가 될 수 있는데, 요즘에는 생리 주기 변동폭이 적은 AMH를 많이 쓰게 됩니다.
AMH는 여성의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AMH가 높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고 낮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것입니다.
20대 여성은 AMH 4~5, 35세 이상은 3.0이하, 40대에는 1.0에 가깝게 되는데, AMH 0.5~1은 폐경 이행기라고 하고, AMH 0.5이하인 경우는 폐경으로 보게 됩니다.
폐경 이행기 동안에는 FSH의 증가가 일반적이며 estradiol(여성 호르몬의 일종)이 정상이더라도 FSH가 증가해 있다면 난소에서 성선자극호르몬에 대한 저항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월경을 자주 건너 뛰더라도 혈중 estradiol 수치가 30pg/mL이상이면 난소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약 1년간은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조기폐경이 원인은 방사선치료, 항암제 투여 등의 확실한 경우도 있으나, 60%이상이 원인불명의 특발성으로 유전적인 질환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특히, 35세 이전에 폐경이 되면 염색체 검사를 통해 유전적 원인이 있는지 감별해야 합니다.
조기 폐경이나 갱년기 장애의 경우 증상을 고려해야 하는데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그 정도를 평가하고, 갱년기 지수에 따라서도 치료의 정도를 구분합니다.
조기 폐경에는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폐경기에서 주로 나타나는 안면 홍조가 나타나고, 여성호르몬 감소로 질 분비액의 양과 함께 질의 탄력성 또한 감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질이 건조해지고 성교 시 질의 자극과 작열감, 위축으로 인한 성교통, 성교 후 출혈과 쓰라림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또한, 조기 폐경은 일반 폐경보다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확률이 현저히 높아지는데 폐경 연령이 일 년씩 빨라질수록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도가 1.03씩 증가합니다.
그리고 조기 난소 부전은 이른 나이에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체중 부하 운동과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햇볕을 쬐는 활동을 평소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부모에게서 받은 선천적인 기운인 신장기능(신장 뿐아니라, 자궁이나 생식기능, 호르몬 기능을 포괄)이 약화되었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주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조기폐경의 기전은 난포의 기능부전, 혹은 고갈로 일어나는데, 여기서 난포의 고갈은 여성들은 태어날 때 난소 속에 난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태어난 난포가 작았거나, 혹은 급속히 퇴화됨으로써 진짜 난소 속의 난포가 고갈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난포기능부전은 난소 속에 난포가 있긴 하나 몸이 약하거나 어떠한 이유에 의해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난포들을 깨워주는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기폐경 환자에서도 27%에서 배란의 증거가 확인되었고, 5~10%에서 임신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호르몬을 배제한 한방치료로 자궁과 난소기능을 깨워줬더니, 조기폐경 28명 중 자연 임신한 경우 4명(14.29%), 3명은 초음파상 난자가 자라는 것을 확인했으며(10.71%), 5명은 3번이상 월경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조기 폐경은 한 번 시작되면 그 진행 속도가 점점 빨라지므로 빠른 대처가 필요한데,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는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조기 폐경이 있으면 임신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희망을 갖고 행동하면, 분명 조기폐경 환자들도 임신에 성공하여 건강한 아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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