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새 미래, 그들은 과연 누굴까?

빅벤에서부터 런던 탑까지의 다양한 볼거리로 세계의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여행지이자 세상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11세기의 정복왕 윌리엄 시대까지 거슬러 오르는 궁전인 윈저 성에서 얼마전 역사적인 결혼식이 치러졌다. 바로 대영제국의 왕족인 해리 왕자와 미국의 영화배우 메간 마켈과의 결혼이었다.
이 결혼식은 오랜 영국내결혼의 전통을 깨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미국과 영국 양국 간의 새로운 조화와 상징적인 우정의 결실을 맺는 이벤트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왕자와 배우 메간 마켈, 이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세기의 결혼에 골인하게 된 걸까?

1984년 런던, 찰스 왕세자와 故 다이에나 왕세자비의 차남으로 태어난 해리 왕자(본명:해리 찰스 앨버트 데이비드)는 웨일스 왕세손의 남동생으로 태어나 세상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영국 왕족의 얼굴이다.

그는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여의고 안타까운 시절들을 보내며 자랐고, 성장기에는 대마초를 피우고 공식적인 파티에서 나치 장교 복장을 하는 등 영국 왕족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행위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 영국의 육군으로 복무한 뒤 옛날의 허물을 잊고 영국의 왕실 관련 중책들에 힘쓰면서, 사회 활동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진중한 인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1981년, 심리치료사로 일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어머니 도리아 래글랜드와 에미상을 수상한 영화조명감독인 아버지 토마스 마클 사이에서 메간 마클이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분명하지 않은 피부색과 단순히 혼혈이라는 이유로 왕따와 따돌림을 당했던 어린 시절을 겪으면서, 그녀는 할리우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바를 밝힌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녀는 이 정체성 혼란의 시기를 경험하면서도, 배우라는 굳은 꿈과 뜻을 품으며 웨스턴대학교 연극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며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5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연기생활로 그녀는 CSI, 슈츠 등의 드라마들과, <우리 사랑일까요?>, <컴백 록스타>, <앤티 소셜>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작품들에 출연을 한 명배우로 알려졌다.
둘의 운명적인 인연은 놀랍게도 2017년 11월 당시 왕실에서 직접 밝혔다는 사실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축복과 지지로 이 둘은 더욱 가까워지게 됐고, 마켈 부인에게 선사해주는 약혼반지로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유품으로 왕실 측에서 직접 제작을 했다고 한다.

또한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것은 바로 결혼 전 이미 해리 왕자의 정식 거처지인 켄징턴 궁 부근의 신혼집에서의 동거를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둘의 결혼은 파격 그 자체로 세계를 놀라게 한다.
마클이 이혼한 혼혈 미국인이자 해리 왕자보다 3살 연상인 점, 결혼식에서 영국 성공회 사상 최초로 미국 흑인 의장 주교가 설교를 맡은 점, ‘복종’을 서약하는 왕실 관례 대신 짧은 연설을 대신한 점 등이다.

전세계인들이 지켜봤던 해리왕자와 마클의 결혼식은, 영국왕실의 보수적인 전통을 깨는 파격이었으며, CNN 방송은 “이것은 전 세계적인 혁명의 시작입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앞으로 변화될 영국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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