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영웅들을 그린 할아버지의 손길

“어휴, 좀 침착해, 우주선을 본게 뭐 한 두 번도 아니고..허허”

차정민 JIKS9/ 한인포스트 학생기자

올해 많은 사랑과 인기를 받아왔던 마블 만화의 영웅들의 대부분의 최후를 드러내, 청소년들 및 여러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려 놓은 영화 “인피니티 워즈”에서, 한 버스 운전기사의 역을 맡은 노인이 내뱉었던 말 한 마디였다.
그는 스파이더맨에서 아이언맨까지 다양한 마블 영웅 영화에서의 때로는 인상 깊고, 가끔씩은 웃음이 한 순간에 터져버릴 정도로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엑스트라 배우로 대략 30년을 살았다.
그는 “평균적으로 12초 동안의 출연을 하니, 배우라는 직업도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출처-시네마블랜드.com) 라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이 사람은 누구이고, 왜 이토록 많은 세상의 주목을 받으면서 마블 히어로즈에 관한 언급을 할 때마다 이 사람에 대한 생각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일까? 그는 바로 마블 만화가 스탠 리이다.
현재 95세에 이르기까지 장수한 스탠리 마틴 리버는 1922년, 맨해튼에서의 뉴요커로 태어났다. 하지만 대공황의 거류로 인해, 남동생과 함께 그의 가족은 가난을 결코 그리 쉽게 면치 못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때때로 여유가 생길 시에 사람들의 옷을 손 봐주고 고쳐주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긴 하였지만, 결국 가정 형편은 미국의 브롱쓰 시에서의 비좁은 아파트에서 틀어박힌 세월들을 보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제적인 압박과 위기의 탓이었는지, 어린 스탠은 동화책, 만화책과 당시 영웅의 역할을 맡았던 에롤 플린이 출연한 영화들을 보며 문학과 글쓰기에서의 남다른 재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장래와 직접적인 혹은 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여러 아르바이트들을 통해 나름대로의 살림을 차리기 위해 힘썼다. 매일 마다 신문사에서의 심부름꾼으로 땀을 흘리거나 청바지제조업자들에게 샌드위치를 배달해주는 등 여러 예들이 있었다.
결국 피나는 노력으로 그는 본명을 개조해서 만든 “스탠 리”라는 가명으로 활동 시절 초기에 창작했던 세계 2차대전에서의 맹활약을 보인 미국의 가상의 아이콘,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몇몇 영웅들을 주제로 한 시리즈의 책들을 생산해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인 1950년대 때, 당시 히트를 치고 있었던 슈퍼맨과 배트맨 등의 유명한 인물들을 포함한 저스티스리그 영웅들을 만들고 있던 DC코믹스의 출판사한테 새롭고 참신한 슈퍼히어로의 멤버들을 고안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온 것이다.
이 순간, 우리는 스탠 리의 마블코믹스의 영웅들이 가진 공통적이면서도 다른 영웅들과 독특하게 구별 짓는 특성을 찾게 된다. 바로 인간의 불완전함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아름다운 특징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황소고집과 바람둥이로 악명이 높은 백억장자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이기심과 왕좌의 차지를 짐승처럼 갈망하다가 지구로의 망명을 받았던 토르, 그리고 무섭고 흉측하게 생긴 괴물로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초심한 성격의 과학자 브루스 배너 (헐크) 등의 여러 모습들에서 우리는 그 것을 볼 수 있다.
스탠 리의 만화 세대를 눈에 띄도록 구분하려면 바로 일반인의 단점과 철부지 어린 성격들 간의 조화를 이루어 이와 같은 초능력적인 영웅들을 더욱 더 돋보이게 표현했다는 대단한 업적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스탠리는 이제 100살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그가 100살이 넘어도 어벤져스나 엑스멘과 같은 걸작들이 또 나올까, 나는 늘 기대가 된다. 시대의 개막을 이끈 혁신적인 예술가 스탠 리, 우리는 곧 2019년에 상영될 새로운 영화를 기다리고만 있게 될 것이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