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건설 스피드와 선거

이승훈 지부장이승훈 해외건설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장

(2014‎년 ‎4‎월 ‎15‎일)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프로젝트는 실행 및 완공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인프라 건설 스피드는 정말 느리다. 도로 철도 공항 항만과 일부 발전소 공사까지도 정부 행정처리 지연과 토지수용 등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되어 인프라시설 부족과 경제 성장을 지연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로건설이다. 자카르타 수도권 약 3000만 인구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자카르타 외부순환고속도로(Jakarta Outer Ring Road)’는 지난 1998년 남서부 일부 구간(8㎞)이 연결이 안된 채 완공되었는데, 무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구간(2㎞)이 토지수용 문제로 완전 연결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카르타 북부에 위치한 수카르노 하타(Soekarno Hatta)공항도 수용시설 과포화뿐 아니라 2030년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남용으로 수몰된다는 전문가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아직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건설 스피드에 변화가 있을 것인가? 2014년 인도네시아는 선거의 해이다. 4월 9일에 국회의원 총선거, 7월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고 새로운 정부는 10월에 출범한다.

벌써부터 선거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조만간 건설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뉴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선후보로 가장 인기있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자카르타 주지사가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정권교체가 예상된다.

선거와 관련될 수 있는 대형 건설 이슈로는 수마트라와 자바섬을 연결하는 순다(SUNDA)대교와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 행정수도 이전, 자카르타와 제2도시 수라바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 북부 자카르타의 방조제 건설, 발전소와 석유수입을 줄이기 위한 대형 정유 플랜트 건설 등이 있다.

특히 우리 건설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량 시공비만 100억달러 규모인 SUNDA대교 건설도 선거에 따라 진로가 갈릴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 총선과 대선 가도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투쟁민주당(PDI-P) 메가와티(Megawati) 총재가 이전부터 SUNDA대교 건설이 이 지역의 화산과 지진으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건설기업들은 현지 선거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현 자카르타 주지사의 행보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주지사 승계가 유력한 화교출신 아호크(Ahok)부지사의 성향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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