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라 자와 쿠노 (Aksara Jawa Kuno) 인도네시아 고유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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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차정민 JIKS9/한인포스트 학생기자

“인도네시아의 문자요?
아 그냥 영어 알파벳 쓰지 않아요?”

이것이 중학교 또래의 대부분 아이들이 아는 이 나라의 고유 문자에 관한 총체적인 지식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말을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늘날의 현대국가들(이를 테면 우리나라, 중국, 일본, 미국)처럼 현재의 일상적인 언어로 고유의 문자를 사용하는 사례가 꽤나 드물기 때문에, 이것은 무식의 문제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사는 한인으로서 우리가 모두 탐구해야 할 이 나라의 불가사의다.

그러면 과연 인도네시아에게도 옛날 원주민들이 널리 사용을 하면서 나라 간의 통신과 외교, 문학과 소식의 편찬, 지식의 공유와 학습 등의 의의로 쓰던 토속적인 문자가 존재했을까? 그렇다.

바로 오늘날부터 500년 전 풍부하게 쓰이던 자와 섬에서 기원하여 동남아시아를 향해 뻗어 나가던 웅장한 통신체계, “악사라 자와 쿠노”, 우리말로는 “고대 자와의 서적”이라는 의미이다.

8세기에서부터 출현하여 800년 동안 지속되어 사용되어오던 이 문자는 단순히 인도네시아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난,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같은 다양한 동남아시아에 자리잡았던 국가들의 언어 또한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았다.

‘악사라 자와 쿠노’는 당시 외국의 사신들의 서찰을 번역 및 전달하는 문자 체계였다는 것을 고대에 존재했던 필리핀 문서들을 통해 짐작을 할 수 있다.

이 문자에 대한 이해가 없었더라면 필리핀이 진행하는 자국의 역사에 대한 탐구 또한 한정된 범위 내에서만 가능했을 것이다.

글자의 생김새는 히브루어, 그리고 평소에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매체, 혹은 이슬람교의 경전인 쿠란에서 쉽게 점할 수 있는 아랍어 문자와도 유사한 굴림과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선들로 이루어졌으며,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이 보지 못했을 법한 띄어쓰기, 짐승의 꼬리처럼 달린 끝마무리표 등을 가지고 있는 신기한 인도네시아의 글자이다.

그리고 자음과 내재 모음을 포함하는 기호가 하나의 단위 음절을 이루고, 그 외의 모음을 표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호를 이용하여 표기하는 문자 체계 “아부기다”라는 문자의 계통에 속한 체계로, 발음하는 방법도 세계의 대부분의 민족들과도 비슷하게, 각 단어마다 자음-모음의 순서대로 발음된다는 유사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숨겨진 문화를 탐구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이곳이 우리의 모국은 아니지만, 현재 사는 곳의 고유의 문자를 새롭게 알게 되는 징검다리와 같은 탐구를 하는 것 또한, 중학생인 우리의 정체성, 즉 우리의 제 2의 고국이라고도 일컬을 수 있는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기르는 기회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