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함께 살기

이정미 SPH 10/ 한인포스트 학생기자

인도네시아 거리에도 길고양이가 많이 보인다. 다행히 고양이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공공연하게 관공서 내부를 돌아다니거나, 동네어귀, 시장주변과 식당가를 다니며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게 별다른 엄격한 제제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가끔 외국인이 사는 주택단지에서는 매니지먼트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길고양이를 수거해 멀리 떨어진 시골마을에 풀어 놓는 식으로 관리한다는 말을 들었다.

요즘 한국에서는 길고양이를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보호해주자는 여러 사회단체들이 활동 중이다. 반면 여전히 고양이를 잔인하게 폭행하거나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반대한다는 시민들도 많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하여 길거리에 훼손된 쓰레기, 무분별한 분뇨, 울음소리 그리고 무리 지어 다니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혐오감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은 충동적 또는 맹목적으로 길고양이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결국 그들을 폭행 그리고 폐사 시키는 사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행동 자체도 문제이지만, 동물 보호 협회 그리고 동물보호법이 존재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동물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본다.

길고양이들을 도와주는 일명 ‘캣맘’들은 동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먹이를 주고,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공공기관에서는 중성화 법을 의무화하고, 동물보호법 차원에서는 지역마다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길고양이들과 얼마든지 인간은 도시를 공유하며 같이 살수 있다.

자주 드나드는 인도네시아의 한 식당 한 켠에 고양이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이 식당의 주인은 지난해 길고양이에게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주었고 몇 달 뒤 그 고양이는 인형같은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낳았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고양이들을 보느라 더 자주 드나들었고, 이젠 그 식당의 명물이 되어 신기하게도 복잡한 식당 문 앞을 어김없이 매일 지키고 앉아 손님맞이를 한다.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식당주인에게 보답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길고양이와 어울려 사는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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