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봉제사 광림통상 파산 위기 ‘일파만파’ 인도네시아 공장 어떻하나?

- 수출 대전 결제지연 자금난에 은행 여신 회수 강행 직격탄 - 금융권 총부채 560억 거래 원부자재 협력업체 피해 눈덩이 - 국내 면방· 편직· 염색공급업체 줄줄이 피해, 한국기업 이미지 타격 - 윤광호 회장 국내서 수습작업 안간힘, 아직 정식 부도처리는 안돼

광림인도네시아 법인 홈페이지 캡쳐

연간 3억 달러 규모의 의류 수출벤더인 광림통상은 주거래 바이어의 수출 대전 결제지연에 따른 누적된 자금난을 못 이겨 지난 설 직전 해외공장 근로자 임금을 주지 않고 회사 관리자들을 철수시키는 등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림의 이 같은 경영위기는 지난 수년간 거듭된 해외 주거래선의 수출 대전 미회수로 인한 악성루머와 채산 악화 등으로 주거래은행이 대출금 연장을 거부한 채 회수에 나섬으로서 자금난이 한계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연간 3억 달러 규모의 수출액 중 1억~1억 2000만 달러를 거래하는 주 거래선인 미국 ‘포에버 21’과 거래 과정에서 수천만 달러의 미수금이 지체돼 수출 대전회수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졌으며 경영난 소문이 퍼지면서 금융권이 대출 연장은커녕 회수 작전에 나서 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주거래 은행 측이 2월 초 그동안 광림에서 ‘포에버 21’에 선적한 수출 대전이 제때에 결제되지 않고 지연되자 다른 바이어에 선적한 수출 대전 네고 금액을 압류하여 회수함으로서 베트남 공장 등 해외공장 임금지불용으로 준비한 광림측이 속수무책으로 손을 든 것으로 전해져 금융권의 야박한 여신회수 작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림 본사는 사실상 지난 2월 초 1차 부도가 났으나 2주간의 유예기간이 지나지 않아 최종 부도처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광호 광림통상 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 수습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윤 회장은 국제섬유신문의 사실 확인 요청을 받자 “사태수습이 끝난 후 연락하겠다”고 밝혀와 소문과 달리 해외로 도피하지 않고 수습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림의 금융권 부채는 총 560억원 규모로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 130억원 규모이며 무역금융(OA) 한도가 2400만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연매출 3400억원(작년 기준) 규모 기업으로는 많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광림통상이 좌초위기에 직면한 복합적인 이유 중에는 대형벤더들과 경쟁과정에서 과당경쟁으로 수출단가가 갈수록 떨어져 중견벤더들의 채산이 어려워진 상황이 누적된 데다 바이어들의 수출 대전 결제 기간이 120일까지 지연돼 무역보증보험공사의 보증서 활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복합적인 상황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광림은 이 같은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설 직전 사실상 정상경영을 포기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자사 봉제공장가동을 포기하고 현지인들의 임금체불과 함께 현지공장을 관리하던 본사 직원을 전격 철수 시키는 극약 처방을 채택했다.

베트남 호치민 남부 동나이성에 소재한 광림텍스타일 비나는 종업원 1900여 명이 1월분 급료를 받지 못하고 회사 관리자들이 잠적하자 지난 7일부터 공장을 점령하고 항의농성을 벌였으며 인도네시아 소재 2개 공장도 이같은 상황이 동시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광림텍스타일비나는 1월분 체불임금 137억 동(약 6억 6000만원)과 함께 사회보험비용 175억 동(약 8억 4000만원)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월 초 한국인 관리자 12명이 전원 철수했으며 인도네시아 2개 공장도 베트남과 같은 시기에 한국인 관리자를 철수해 현지 근로자들이 회사를 점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림의 과테말라공장은 아직 폐쇄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장은 포기하더라도 숏딜리버리도 경쟁력이 있는 별도법인 과테말라공장을 재기의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공장 가동중단과 함께 국내외 원부자재업체들도 면사와 편직·염색업체 다수가 작게는 2~3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 내외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연쇄 도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에 소재한 협력업체들이 수십만 달러씩 피해를 입어 생사가 불분명한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림의 부채 규모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까지 부도는 나지 않았으며 예상했던 파산 선언도 아직 없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윤광호 회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이 어떤 수습책을 갖고 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광림통상은 베트남공장에 보관 중인 의류제품을 처분하면 근로자 체불임금은 충분히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사회보장비 체불액은 공장 부지를 매각해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2개 공장에도 완제품 선적용으로 수십만피스의 의류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처분해 체불임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창업자인 윤광호 회장이 지난 89년 설립해 올해로 29년째를 맞고 있으며 ‘포에버 21’을 주거래선으로 미국 내 여러 바이어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안정성장해왔으나 수출 대전 미수금 적기회수가 지연되고 대형 벤더들과 경쟁하면서 채산악화 등이 오랜 기간 겹쳐 경영 위기설이 수년 전부터 팽배했었다.

지난해 결산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2016년 매출 3244억 영업이익 19억 500만원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매출은 3400억원에 영업이익 29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파산 위기로 광림이 완전히 파산선언을 할지 아니면 규모를 축소해 과테말라공장을 발판으로 경영을 지속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기사발췌. 국제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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