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야 할 ‘말레이시아 오퍼’ 무역사기

말레이시아 기업을 사칭해 무역사기를 시도하는 사례가 다수 포착돼 우리 기업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 K사는 ‘SYSCO BRISTOW RESOURCES’라는 업체명을 도용한 A로부터 강낭콩과 팜오일 수입을 권유받았다. A는 견적송장과 기업등록증명서를 보내며 입금을 요청했다. 이에 K사는 입금 진행 전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을 통해 이 기업에 관해 문의해왔다.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확인 결과 A가 보내온 기업등록증명서는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위조서류 상에는 회사가 말레이시아 기업위원회(SSM)에 2002년 3월 9일에 등록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확인해보니 2016년 11월 11일에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0~11월에는 세 차례에 걸쳐 무역관에 말레이시아 공급선의 진성 여부를 파악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한국 업체가 ‘C-RESOURCES’, ‘VY Group SDN BHD’라는 2개 업체명을 도용한 B로부터 각각 종이컵, 폴리카보네이트, 강낭콩 등 상이한 품목 견적을 제공받았던 것.

말레이시아 기업정보 조회 사이트와 기업위원회를 모두 뒤져본 결과 업체 검색이 안 됐으며 그 주소에는 다른 기업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역관은 B가 동일 주소와 사이트를 도용해 한국 기업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은 말레이시아 바이어 혹은 수출업자와 거래할 경우 기업정보 조회를 필수화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기업위원회 사이트(www.ssm-einfo.my/) 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아이디(ID)와 패스워드를 설정하고 이메일 주소만 등록하면 가입절차가 끝난다.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은 거래를 요청한 자의 메일 서명란에 이름, 직책, 회사명, 주소, 연락처 등 세부 정보가 기재돼 있지 않으면 반드시 전화로 확인할 것도 요청했다.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회사 주소를 구글에서 검색한 뒤 지도를 보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곳과 바이어 소재지가 공사장, 공터 혹은 주거지인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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