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거부한 마카사르 제과점 논란, 다양성속 통일성 거부하나?

인도네시아에서 크리스마스를 종교적 편견없이 즐기는 무슬림들의 모습은 세계최대 이슬람 국가로서의 성숙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모토인 Bhinekka Tunggal Ika (다양성의 통일성)는 그 나라의 내부 구성의 다양성을 의미하지만, 다문화 사회의 모든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인들 사이에 진정한 통일감 (인도네시아 인)이 있음을 나타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전 12월 23일 술라웨시 마카사르의 한 제과점인 Chocolicious Indonesi가 헝가리 출신인 한 고객이 요구한 케잌에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크리스마스 인삿말을 써 달라는 주문을 거부하고 이를 금지시켜 논란이 된 사건이 벌어졌다. 자카르타 포스트는 27일 사설을 통해 크리스마스 인사가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에게 어떤 논란과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케잌에 일상적인 인사를 쓰지 못하게 금지했다는 마카사르의 한 제과점 논란은 우리가 종교적 신념에 대한 존중으로 볼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한 종교적 편견으로 해석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인도네시아는 다양성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자국의 시민들이 다양성속에서 자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기를 추구 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특별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다원주의는 국가적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중립적인 자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좀더 강력한 불관용의 적폐를 거부하는 메시지이다. 자카르타 대성당의 Ignatius Suharyo 대주교 또한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을 위해 국가 이데올로기인 Pancasila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단결을 촉구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정신은 종교적 신념으로써 아닌 인도네시아가 베풀어야 할 연대정신, 즉 전쟁과 기아로 굶주린 예멘이나, 아기가 굶주려 죽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 보기 보다 불임수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베네수엘라를 기억해야한다. 그리고 14년전 인도네시아의 쓰나미사태 당시 종교적 신념을 넘어선 세계가 보여준 도움의 손길도 기억해야한다.

헝가리 출신 아놀드 세레 슐렌 (Arnold Serestyen)은 케잌 위에 “가족을 위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메시지에 대한 제과점의 거부는 종교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하면서, 케잌 주문을 취소했고, 그는 제과점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과점 역시 논란 이후 인스타 그램을 통해 해당 고객의 종교를 존중한다. 하지만 수많은 지지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제과점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로 결정했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올렸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슬림 종교지도자 단체인 울레마 위원회 (MUI)는 하지만,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는 것은 이슬람교도 누구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1981년 이슬람교도들이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 것은 그들이 이슬람교리에 위배되는 예수를 종교적로 인정하는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크리스마스 인사를 둘러싼 논쟁은 이후 10여년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슬람교도들은 기쁜 마음으로 기독교인 친구들과 친척들을 위한 축복의 희망을 나누기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를 나눌 수 있으며 하나의 국가를 구성하는 다양성의 통일의 이념아래 전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위한 인사를 금지하는 어떤 노력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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