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발목 염좌와 통증 (만성 발목 불안정성)

누구나 한 번쯤은 걷거나 뛰다가 발목이 삐끗한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실제로도 한의원에 발목 염좌 때문에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는 발목이 삐어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또 치료를 받더라도 통증이 조금 줄었다 싶으면 환자 임의로 치료를 종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 번 삔 발목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되어 발목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염좌 후에 통증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반복적으로 발을 삔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목 염좌 후에 10~30%가 이러한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겪는다고 합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은 발목 인대의 손상 부위가 올바르게 회복되지 않아 발목이 불안정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 작은 외부의 힘에도 발목이 자주 접질릴 수 있으며, 혹은 헛발을 딛는 것과 같은 작은 자극에도 불안정한 느낌을 받고, 습관적으로 발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불안정성이 심해지면 발목 안의 연골이 손상되어 붓기가 금방 사라지지 않고, 쉴 때도 발목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발목 주변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은 기계적인 원인과 기능적인 원인이 같이 작용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기계적 원인은 발목 주위 구조물의 실제적 이상이 있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발목 주변 인대, 특히 발목 외측부의 인대들이 염좌로 인한 손상 후에 늘어나거나 찢어져 온전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발목을 제대로 고정해주지 못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발목 앞쪽의 만성적인 활액막염과 관절연골 염증, 발목 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도 원인이 됩니다.
기능적 원인으로는 고유 감각 장애, 신경-근 조절 장애, 근력 부족 등이 있습니다.

특히, 고유수용감각은 근육이나 관절, 건 등에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은 채 정보를 보내, 몸의 자세에 대해 느끼게 하는 감각으로, 걷거나 앉을 때 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리를 움직일 수 있고, 물체를 들 때 적당한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고유수용감각 세포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염좌 후에 제대로 치료가 안 되어서 고유수용감각이 떨어지게 되면 신체운동은 더 느려지고, 서툴러지게 되어 동작이 어설프고, 잘 넘어지며, 공간상의 몸의 자세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게 되어, 반복적으로 염좌를 입게 됩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약해진 인대에 대한 치료부터 시작합니다.
만성 인대의 염증과 손상에는 침치료, 봉침치료를 실시해서 염증을 줄이면서 혈액 순환을 도와주어 인대의 회복을 촉진시킵니다.

또한 연골 손상이나 만성적인 염증, 퇴행성 변화 등에는 이를 도와 줄 수 있는 한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구조적 문제의 해결과 함께 기능적 훈련도 함께 해야 합니다.
고유수용감각과 신경-근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울퉁불퉁하거나 경사진 길을 걸을 때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서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평소 같으면 발목이 삐끗하지 않을 상황에서도 쉽게 염좌를 입게 됩니다.

이런 경우 고유수용감각 훈련이 필요한데, 일상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눈감고 한쪽 다리로 서 있기 인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중심을 잃고 넘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벽에서 한뼘 정도 떨어져서 연습을 하다가 넘어질 것 같으면 바로 벽으로 기대야 합니다.

이 때 눈을 감고 양 팔을 벌려 중심을 잡는데 정신은 최대한 발목에 집중을 하여야 합니다.
만약 팔 벌리고 중심을 잡는 것이 쉬워지면 팔을 머리 위로 조금씩 흔들어주면 난이도가 더 높아집니다.

또한, 중국에서 2012년에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침치료를 시행할 경우 능동 관절위치감각과 수동 관절 위치감각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침치료가 발목 염좌의 붓기를 빼주고 통증을 줄여준다는 정도만 생각 하시지만 발목의 고유수용감각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발목 염좌가 왔을 때 치료를 잘 하는 것입니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먼저 RICE(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요법을 시행합니다.

즉,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얼음을 이용한 냉찜질을 한 번에 20~30분간, 하루 3~4회 시행하고, 붕대 등으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가능한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도록 하여 붓기가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가벼운 1도 염좌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이 방법의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특히 염좌에는 침이나 부항을 이용한 한의학적인 치료가 효과가 좋습니다.

만성발목불안정1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